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하진 기자] "박병호가 못치니까 못이기네"
넥센 김시진 감독은 15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팀의 중심 타자 박병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월 31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바뀐 팀에서 중심 타선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박병호는 9월 들어 급격히 타격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195를 기록했다. 안타는 고작 8개를 쳐냈다.
중심 타자가 부진에 빠지자 팀의 성적도 급격히 하락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3연패에 빠져있던 넥센은 9월 한달 동안 단 1번의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타격감이란 것이 떨어질 때도 있으면 오를 때도 있지 않나"라며 특유의 믿음으로 박병호가 언젠가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김시진 감독의 말대로 이제 오를 때가 온 것일까. 박병호는 이날 두산을 상대로 시즌 11번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와 함께 김민우와 강정호가 3안타, 장기영이 2안타 등 다른 타자들도 차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넥센은 이날 두산을 7-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어제와 오늘 경기를 통해 잃어버린 자신감과 타격 밸런스를 찾는 것이 더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전날 문학 SK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후 첫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이어나가며 자신감을 찾게 됐다.
이어 박병호는 "최근 타격 부진을 겪으면서 심재학 코치에게 조언을 구했다. 팔로 스윙을 끝까지타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타격이 안되니까 조급해지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당시 심경에 대해 전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게 된 박병호는 "코치님과 선배들 덕분에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넥센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박병호의 타격감과 함께 시즌 막판 다시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넥센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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