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김지운 영화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달콤한 인생’ 속 이병헌과 황정민의 아이스링크 신에 대해 “마법이 이뤄진 순간”이라고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최근 진행된 CG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영화의 힘’ 녹화에 참여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달콤한 인생’ 에피소드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녹화에서 김 감독은 ‘달콤한 인생’ 속 이병헌과 황정민의 아이스링크 대결 장면을 ‘잊지 못할 순간’으로 예를 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원래 계획은 아이스링크가 아닌 우거진 숲에서 촬영하기로 했으나, 날씨도 그렇고 여러 가지 정황상 다른 장소를 물색하다가 ‘아이스링크’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병헌이 총에 맞은 황정민이 도망을 가지 못하고 얼음에 미끄러지는 모습, 얼음판 위에 쓰러진 황정민의 붉은 피와 얼음의 파란색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모든 컷들이 완벽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 감독은 “감독 뿐 아니라 배우, 스태프들까지 모든 긴장과 에너지가 모두 한 곳으로 모아지는 순간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쾌감을 느끼게 하고 축복받은 순간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지운 외에 봉준호 감독과 곽경택 감독도 속내를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현장에서 겪는 외로움과 흥행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봉 감독은 “내가 촬영장에 도착하면 촬영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내가 차에서 내림과 동시에 수많은 결정과 지시를 요청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가끔 촬영장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는 것이 무섭고, 싫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저는 현장에서 늘 비굴한 모습이다. 이렇게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하고, 구걸하는 편”이라고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정의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곽경택 감독은 “‘친구’에는 있었는데 ‘태풍’에는 없었다"며 영화 흥행 성공의 요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지운, 봉준호, 곽경택 감독이 등장하는 ‘영화의 힘’은 오는 17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영화 감독 봉준호, 김지운, 곽경택, 임상수(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 CGV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