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호투 뒤에는 대선배에게 승리를 안기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넥센 우완투수 문성현이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11패)째를 거뒀다. 문성현은 18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1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소속팀의 '영원한 캡틴' 이숭용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18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
문성현은 선배가 떠나는 길에 결국 승리를 선물했다. 문성현은 최고구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에게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장원삼도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지만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경기 후 문성현은 "이숭용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드리기 위해 죽어라 던졌다"고 이날 호투 요인이 이숭용에게 있음을 밝혔다.
"경기 전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니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을 이어간 문성현은 "이숭용 선배님 마지막 경기에 승리를 안겨 드려서 정말 기쁘다"고 말을 맺으며 끝까지 '이숭용에게 헌정한 승리'임을 나타냈다.
[넥센 문성현.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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