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잘해왔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의 상승세에 한 몫했던 불펜진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력을 다해야 할 때이다.
롯데는 20일부터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2위를 위한 운명의 3연전을 가진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만큼 사활을 다할 예정이다.
타선은 걱정이 없다. 전준우, 김주찬이 차례로 밥상을 차리면 손아섭, 이대호, 홍성흔이 그들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조성환, 황재균, 문규현의 한 방도 만만치 않다.
3연전 첫 경기에서 고원준이 마운드에 오른다. 올시즌 SK를 상대로 고원준은 5경기에서 27⅓이닝 2패 방어율은 4.94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고원준이 5회까지 잘 막아준다면 첫 경기에서 SK를 상대로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다.
이후에 올라오는 불펜진이 관건이다. 특히 롯데는 지난 9일 SK에 8-1로 앞서다가 추격당해 9-10으로 역전패당하는 뼈아픈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서 8월말까지 5승 12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41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던 불펜진이기에 최근 보였던 성적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양승호 감독은 "그때 너무 잘했었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랬던 롯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소식이 들렸다. 2군에서 이용훈이 17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귀중한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양 감독은 이용훈을 20일 1군으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양승호 감독은 "재활을 갔다 와서 오랜만에 던지긴 했는데 연습하는 것을 보고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1군 엔트리 등록은 21일이나 22일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용훈은 지난 7월 6일 이후 왼손을 다쳐 한 달 동안 재활에 임했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도 확실한 보직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감독들은 '2군과 1군의 차이가 크다'고 공통적인 의견을 낸다.
하지만 다른 기록도 아닌 '퍼펙트' 기록인 만큼 이용훈이 양 감독의 앞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롯데의 불펜진에 새로운 분위기를 안겨줄 수 있다. 이용훈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체력 고갈로 컨디션이 저하된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롯데가 김광현을 내세운 SK를 상대로 이용훈이라는 카드로 지난 9일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지 2위 싸움이 벌어지는 사직구장에 온 야구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위 사진), 이용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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