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유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이 올 시즌 10승 고지 탈환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차우찬은 20일 대구 시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2홈런 5실점하고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갔다.
차우찬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힘으로 윽박지르는 파워피칭을 선보이며 두산의 까다로운 상위타선인 이종욱 오재원 김현수를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더구나 팀 타선이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가장 낮은 두산의 용병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맞아 1회말에만 3점을 뽑아내며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2회초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동주에게 중견수 오른쪽으로 가는 안타를 시작으로 양의지 좌전 안타, 임재철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주자를 모았다. 무사 주자 만루상황을 맞이한 그는 손시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1사 주자 2,3루, 고영민을 몸에 맞는 볼로 루상으로 내보낸 뒤 이종욱에게 유격수 쪽 땅볼을 허락하며 추가 실점했다. 이로써 차우찬은 이번 이닝에만 총 3실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차우찬의 실점은 4회 절정을 이뤘다. 4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른 임재철이 차우찬의 141km짜리 직구를 왼쪽 담장을 넘기는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이어 타석에 오른 손시헌도 같은 코스로 차우찬의 14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솔로포를 작렬했다.(시즌 3호) 이후 그는 나머지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더 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지만, 이미 5실점이나 한 뒤였다.
차우찬은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 146km를 찍고, 슬라이더(126~135km)와 커브(107~115km)를 구사하면서 88개의 공 중 54개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꽂아 넣었다. 하지만 타자와의 수 싸움이 불리해 질 때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볼 끝은 묵직한 편이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무너진 투구 밸런스가 100%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차우찬-매티스-저마노-윤성한을 4선발로 놓고 장원삼과 배영수를 좌우 스윙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특히 차우찬은 매티스, 저마노, 윤성환과 다르게 파워 피칭을 하고 빠른볼을 주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이기에 그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삼성은 그 누구보다 차우찬의 부활을 기다렸기에 이날의 부진은 뼈아프기만 하다.
팀의 남은 경기수를 따져봤을 때 차우찬은 앞으로 2번 정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번의 등판에서 과연 그가 승과 연을 맺는 좋은 피칭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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