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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류중일 감독의 배려로 멈추지 않은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22일 대구 KIA전 마무리로 등판해 1실점 하긴 했지만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지난 7월5일 문학 SK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세이브 기록을 21경기로 늘렸다.
9회초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 등판한 오승환은 김상현과 박기남을 공 8개로 연속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인 유재원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1실점 했지만 이후 차일목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면서 경기를 종료시켰다.
오승환은 이날 마운드에 올라 13개의 직구와 3개의 슬라이더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다.
경기 직후 그는 "임진우 선수의 주자를 실점으로 연결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라며 "오랜만에 한 등판이었지만 컨디션 조절의 문제점은 없었다. 오히려 감독님이 연속 세이브를 위해 등판 간격을 조절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감사 할 따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기회가 되면 47세이브(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달성 하고 싶다. 하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될지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지난 14일 대구 롯데전 이후 오승환을 마운드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류중일 감독의 제자 사랑 덕분이다. 류중일 감독은 20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현재 (오)승환이의 기록이 어떻게 되고 있냐?"라고 물으며 "계속 기록 달성 중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어가게 해주고 싶다"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류 감독은 "현재 2위와의 게임차가 0.5~1게임차면 모를까 여유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세이브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오승환을 내보내고 싶지 않다"라며 "아무래도 (오)승환이의 기록들이 신경 쓰인다"라고 전했다.
류중일 감독의 제자 사랑으로 계속 미뤄져 왔던 오승환의 등판은 이날 KIA를 맞아 5-1로 승기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졌고, 연속 21경기 세이브 기록과 올 시즌 43세이브째를 거두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인 47개 타이기록까지 단 4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삼성 오승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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