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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공유와 정유미가 주연한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가 개봉 첫날 12만 관객을 동원하며 다른 작품들을 압도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도가니’는 개봉 첫날인 22일 12만 관객을 동원했다.(영진위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 같은 ‘도가니’의 성적은 2위 ‘컨테이젼’을 6배 가까운 차이로 누른 것이라 놀라운 수치다.
사실 도가니의 이 같은 흥행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최종병기 활’에 이어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득세했던 극장가는 액션 혹은 코미디가 버무려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로 흘렀던게 사실이다.
앞선 흥행작들에 비해 ‘도가니’는 19세 이상 관람가에 장애 아동 성폭행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뤄 흥행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도가니’는 비수기인 9월 극장가에서 기대이상의 흥행을 기록, 예매율로 비쳐볼 때, 빠르면 이번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도가니’의 예상 외의 흥행이유는 뭘까? 관계자들은 3가지를 이유로 들었다.
-공유의 ‘연기파 배우’ 변신이 관객 잡았다.
가장 먼저 관계자들은 주연 배우 공유의 연기를 이유로 꼽았다.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통해 연기력 보다는 스타성이 주목을 받았던 공유는 ‘도가니’를 통해 확실하게 연기력 면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공유가 맡은 강인호 역할은 그가 이전에 맡아왔던 역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사건의 중심에 있지도,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역할인데다, 절제와 감정 이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탤런트 적인 부분에 치중해서 연기를 해온 공유의 이전작들과는 180도 다른 역할이다. 이런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공유는 “절제를 중시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무거운 강인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공유의 연기력에 대해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그의 변신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다.
‘도가니’의 원작자인 공지영 작가의 SNS를 통한 지원도 영화 흥행에 일조했다.
공 작가는 SNS를 통해 영화 ‘도가니’를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 한 것 중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공 작가의 온라인에서 발언은 오프라인 까지 번져 ‘도가니’의 입소문을 좋게 만들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최고의 소설가 중 한명인 공 작가의 극찬을 받은 ‘도가니’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뜨거운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이다.
-영화보다 더 충격적인 현실이 관객 잡아
‘도가니’는 2005년부터 광주시의 한 장애우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 실화를 다뤘다.
장애 원생을 상대로 벌어진 학교장과 관계자들의 영화 같은 현실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각종 방법을 통해 ‘도가니’를 꼭 볼 것과 함께, 너무나 충격적인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인 각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실제 사건이 영화화된 ‘아이들’과 ‘살인의 추억’ 같은 경우 미제 사건으로 정확한 피의자를 알 수 없지만, ‘도가니’의 경우 대법원 항소 기각으로 완결됐지만 그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충격적인 실화를 다룬 영화 ‘도가니’는 개봉 첫 날 기대 이상의 흥행에 주말 추가 프린트를 거쳐 더 많은 개봉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진정성을 가진 ‘도가니’가 외부 흥행 악재를 넘은 것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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