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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2(이하 도수코2)'의 TOP2 진정선(17)과 박슬기(25)를 최종우승자 선정을 단 하루 남겨두고 만났다.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만난 진정선과 박슬기는 방송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모습과는 다르게 친 자매처럼 서로를 응원하고 칭찬하고 또 때로는 티격태격했다. 사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때로는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솔직하게 말하던 장면이 여러 번 등장했다. 이들 둘과의 인터뷰가 어떤 분위기가 될지 내심 걱정했던 차에 이 같은 모습은 의외였다.
'도수코2' 최종우승자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쟁쟁한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그래도 TOP2에 나란히 꼽혀 함께 뉴욕패션위크 무대에도 서본 두 사람은 어느 새 전우애 같은 정이 든 것처럼 보였다.
-먼저 뉴욕패션위크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땠나?패션쇼를 하는 시스템이 한국과는 다르더라. 무엇보다 모델 파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이 동등하게 같은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 또 대기시간도 길지않고.(박슬기)
해외에서의 첫 쇼니까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됐다. 한국에서랑은 느낌이 달랐다. 언니 말대로 대기시간도 짧고 한국은 5시간은 기본으로 대기시간은 많은데 뉴욕은 짧았다. 이번 무대에 서 본 뒤로 살면서 꼭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 모델분하고 이야기 했는데 나랑 17세 동갑이더라. 한국에서 나는 어린 편에 속한 반면, 해외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많고 연령대가 낮더라.(진정선)
-'도수코2' 사회자이자 심사위원, 장윤주가 뉴욕패션위크 무대에 앞서 무슨 조언을 해줬나.
이번 쇼 자체에 동양 모델이 우리 둘 밖에 없었다. 윤주언니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동양 모델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해줬다. 덕분에 힘도 되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박슬기)
-곁에서 본 장윤주씨는 어떤 사람이던가
친 언니 같다. 탑 모델이고 모두의 롤모델이기에 차갑고 다가가기 어려울 줄만 알았는데 뉴욕에서는 밥도 사주시고 기념품도 따로 챙겨주셨다. 그만큼 섬세하시고 자상하다. 그런 모습에서 역시 탑은 아무나 될 수 없구나했다. 갖춘 것 뿐만이 아니라 인성도 그렇고 모든 게 다 완벽하다.(진정선)
윤주 언니는 눈물이 엄청 많다. 탑4 결정될 때도 자꾸 우셨다. '감정이 풍부하시구나, 저희를 되게 많이 아끼시는 구나' 했다. 뉴욕쇼를 마치고도 펑펑 우시더라. '내 새끼들이 성장해서 나간 것 같다'면서 말씀하시는데 정말 멘토로서 생각해주시는구나라는 점을 많이 느꼈다.(박슬기)
-그동안 여러 미션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사이판에서 영상 촬영을 한 게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또 타이거JK와 뮤직비디오 한 것도. 그 미션이 합숙생활하면서 처음으로 밤을 새며 촬영한 것이다. 화장실에 모여 섹시해지는 연습을 했다. 의자에 앉아 보기도 하고 서로 막 조언하면서 그랬다.(진정선)
발레 연기가 가장 재미있엇다. 원가 몸이 뻣뻣해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재미있게 마쳤다. 또 그 때 촬영에서 와이어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무서웠지만 기억에는 더 남는다. 1등도 해서 더 그런 것 같다.(박슬기)
-타이거JK미션이 나와서 말이다. 아직 여고생인 진정선에게는 당시 미션에서 '타이거JK를 섹시하게 유혹하라'는 점이 버겁게 다가왔을 수도 있겟다.하면서도 '이건 뭐지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했다. 그래도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재미있었다. 기억도 많이 남고 좋은 경험이 됐다.(진정선)
악몽 같았다(웃음).(박슬기)
-세미누드 미션도 있었다. 부담스러웠을텐데.
남들 앞에서 벗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 그랬다. 민망하고 눈물도 나오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마지막에 찍은 커버화보도 거의 세미누드에 가까웠는데 그 때는 예쁘게 나오면 어떻게든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 번 해봐서 덤덤해진 건지 아님 모델로서 정신적으로 성장한 건가 했다.(진정선)
물론 긴장은 많이 했지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찍고 또 언니들도 찍고 하는데 막 빼고 그러면 웃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재미있게 촬영했다. 막상 찍을 때는 나와 조선희 포토그래퍼 분 밖에 안 보였다. 집중해서 했다. (박슬기)
-두 사람 모두 방송에서는 때로 이기적인 면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진정선은 합숙소 청소를 안해 언니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고, 박슬기는 미션에서 타 후보를 궁지에 빠뜨리기도 했다. 방송을 혹시 직접 봤다면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처음에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다. 한 번도 내 모습을 본 적이 없다가 보게 되니. 처음에 욕도 많이 먹었다. 속상하기도 했지만 점점 받아들여지더라. 뭐, 앞으로 변하면 되고 이제 깨달았으니까. 무엇보다 '도수코'에 감사한 것은 이 것을 통해 내가 많이 변해간다는 점이다. 보면서 깨달은 점도 많다. 부모님도 많이 놀라고 혼도 났다.(진정선)
되게 짧은 시간이었고 1분 남짓이었는데. 사실은 해나가 미션장에 제대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갔던 것인데 방송에서는 그렇게 나왔다. (박슬기)
-남자친구는 있나.
없는데 왜 인터넷에 내 이름을 치면 연관검색어에 남자친구가 뜨는지 모르겠다. 사귈 의향도 없다.(웃음) 연예인에 관심은 있어도. 연예인 중에서는 강동원이 너무 좋다.(진정선)
있다. 방송에서 대놓고 전화하고 보고 싶다고 했는데 한 번도 안 나갔다. 남자친구가 이번 '도수코2'를 위해 많이 도움을 줬다. 특히 기사도 체크해주고, 악플 있으면 보지 못하게 막아주기도 했다.(박슬기)
-누가 1등하게 될 것 같나.솔직히 처음에는 '내가 할거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슬기 언니가 처음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하는 것을 보고는 이제는 모르겠다라고 말도 했다. 진짜 모르겠다. 보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네가 할거야' 하다가 이제는 '솔직히 모르겠어'라고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앞으로 모델 활동 하면서 계속 만날 언니다. 1등하면 그 타이틀에 감사하겠지만, 아휴 정말 모르겠다.(진정선)
탑2 올라갔을 때 주변에서 너무 정선이라고 하니까 속상했다. 오기도 생기더라. 뭐, 1등 못해도 잘 했다는 소리 듣는 2등 하자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햇다. 저도 잘 모르겠다.(박슬기)
-1등하면 1억 상금은 어디다 쓸건가.
장난으로 서류로 내야하는 동영상 찍어준 친구한테 '백 하나 사주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또 학자금 대출 받은 것 빨리 갚고 싶다. 이외에는 저 관리하는데 많이 쓸 것 같다. 관리를 많이 못한 케이스라 해보고 싶은게 많다.(박슬기)
어려서 받으면 쓸데가 없다. 다 엄마 드리겠다. '도수코2' 하면서도 돈이 의외로 많이 들었다. 이모도 백도 빌려주셨고 많이 도와주셨다. 시골 할머니, 외삼촌, 이모 한테도 다 얼마씩 드리고 싶다. 다 쓰고 나면 얼마 남을지 모르겠는데 남는 건 저축하고 싶다.(진정선)
-끝으로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지 들려달라.
뉴욕을 가기 전에는 아무리 요즘 모델들이 뉴욕진출도 많이 하지만 절대 혼자는 못갈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마음이 변했다. 꼭 가보고 싶고 영어가 부족하니까 많이 배울 것이다.(진정선)
난 내 스스로 뚜렷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뉴욕에서 의의로 동양인이 가지고 있는 커머셜한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 좀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일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었다. 앞으로는 그런 분야에 많이 도전하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박슬기)
한편 이들 중 누가 최종우승자가 될지 여부는 24일 녹화에서 결정된다. 방송은 오는 10월1일로 예정됐다.
['도선 수퍼모델 코리아2' top2에 진출한 박슬기(왼쪽, 검정색 옷)와 진정선.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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