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승리의 기쁨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왕년의 에이스 김수경이 드디어 1승을 추가했다.
김수경은 28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첫 승리를 달성했다. 745일만에 어렵사리 달성한 승리였다.
지난 1998년 넥신의 전신 현대에 입단하자마자 데뷔 첫 해 신인왕을 거머쥔 김수경은 2000년에는 18승을 올리며 정민태, 임선동과 함께 공동 다승왕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 마지막 해이던 2007년에도 12승을 올리며 7시즌에서 10승 이상을 올렸다.
하지만 2007년을 마지막으로 두자릿 수 승수와는 멀어졌다. 2009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를 올리며 그 해 6승(11패)를 달성했을 뿐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단 한 경기만 등판 후 2군행을 자처해 줄곧 전남 강진에 머물렀다.
이랬던 김수경은 지난 6월 10일 1군에 합류해 다음날 목동 삼성전에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무사히 치렀다. 이후 불펜으로 등판한 총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4를 마크한 김수경은 8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지난해 4월 6일 대구 삼성전 이후 492일만에 선발로 출격하게 됐다.
하지만 1년여 만의 선발 복귀전은 녹록치 않았다. 이날 롯데 황재균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준 김수경은 3⅔이닝만에 3실점(3자책)으로 강판됐다. 이후 19일 KIA전에서는 선발 투수 김성태가 오른 어깨 탈구 증상으로 한 타자도 상대하지 못하고 강판되자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구원 계투진의 역전 허용으로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아쉬운 상황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8월 25일 LG전에서는 2이닝만에 강판됐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특히 8월 31일 두산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두산 최준석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며 승리의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당시 김수경은 승리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후배 손승락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김수경의 경험을 높이 사 계속해서 기회를 줬다. 결국 김수경은 김시진 감독이 준 선발로서의 9번째의 기회를 잡고 드디어 승리를 달성하게 됐다.
'투수 화수분'이라고 불리지만 넥센은 젊은 투수들의 경험 부족이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베테랑 김수경의 오랜만의 승리로 올시즌 꼴찌를 확정지은 넥센이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김수경.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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