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공유와 정유미가 주연한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가 개봉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원생 성폭행 실화 사건을 다룬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도가니’는 개봉 직후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지난 22일 개봉한 ‘도가니’는 개봉 일주일째를 맞는 28일까지 141만368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기간 극장에 상영 중인 다른 작품과 비교해 10배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폭발적인 흥행 기록이다.
‘도가니’는 개봉 8일째인 29일 영화의 손익 분기점인 145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극장가의 대표적 비수기인 가을 극장가 개봉작으로는 여름 블록버스터 급의 흥행 기록이다.
사회적인 반향 또한 크다. 충격 실화를 다룬 작품인 만큼 해당 사건이 재조명 되면서 결국 경찰의 재조사는 물론, 관할 교육청의 대책 마련까지 나오게 했다.
경찰청은 28일 “남아있는 원생들을 포함한 장애인들의 인권과 안전 확보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수사팀 구성은 선제적으로 수사에 착수해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가해 교사들의 추가 성폭행 등 피해 사례를 수집해 전담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관할 행정당국의 관리와 감독 적정성 여부와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과 비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별수사팀은 회계분석전문가를 포함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5명과 광주지방경찰청 성폭력 전문수사관 10명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되며, 경찰청에서 수사를 직접 지휘한다.
관할 기관인 광주시 교육청 또한 인화학교의 사실상 폐교를 결정하고, 원생들의 인권 실태를 재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법원판결로 사실상 완료된 사건이 영화의 힘으로 공론화되고 사건의 재조사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게 했다. 무엇보다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전환시켰다.
‘도가니’가 영화의 또 다른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크린을 넘어 사회로 나온 ‘도가니’는 개봉 이후 일주일간 스크린에서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사진 = 영화 ‘도가니’]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