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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한때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자 스타화의 첩경은 청순한 이미지를 견지하며 지순한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맡는 것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와 외모, 사적 생활 등이 합성돼 구축된 청순하고 지순한 이미지의 여자 연예인은 대중, 그것도 남성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청순한 이미지는 스타화의 보증수표 역할을 한 시기가 있었다.
이영애, 최지우, 손예진, 김하늘, 송혜교 등이 청순한 이미지로 스타로 비상한 경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청순표 스타들이 모습을 감췄다. 이제 드라마나 영화에선 청순한 이미지의 여자 스타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청순한 이미지는 더 이상 여자 스타화의 첩경 역할도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최지우 송혜교 김하늘 손예진 등 청순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올랐던 여자 스타들도 이미지 변신을 꾀한 지 오래다.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도 지고지순하며 희생적인 사랑이 사라지고 이해와 조건을 따지고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는 남녀관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도 이러한 사랑을 반영하게 됐고 이에 따라 지고지순하고 희생적인 여성 캐릭터가 유효성을 상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용도폐기된 청순파 캐릭터로 승부를 거는 연예인이 있다. 바로 소녀시대의 윤아다. 윤아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봄의 왈츠’ 등 계절연작과 ‘은비령’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순애보적인 맑고 지순한 사랑을 그려왔던 윤석호PD가 촬영에 돌입한 ‘사랑비’의 여자 주연을 맡았다.
‘사랑비’는 낭만이 있었고 순수가 있었고 따뜻함이 있었다고 말하는 70년대 젊은이들의 간직하는 사랑과 사랑이란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그것을 지배해 사랑의 유효기간동안 실용적이게 소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2010년대 젊은이들의 트렌디한 사랑법을 통해 순수한 사랑의 진수를 보여준다.
과연 윤아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현실에서 좀처럼 볼수 없는 지고지순한 그리고 청순한 사랑을 하는 여성역을 잘 드러내 청순표 스타의 화려한 부활을 꾀할 수 있을까.
연출자 윤석호PD는 자신있게 단언한다. 윤아가 깨끗하고 맑은 사랑의 주인공을 잘 할수 있을 것이라고. “‘사랑비’는 맑고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린다. 최근 들어 젊은 배우 중에 맑고 지순한 사랑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여배우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손예진 정도가 순애보적 사랑을 그릴 수 있는 배우로 꼽을 수 있다. 요즘 당당하고 털털하며 중성적인 이미지의 젊은 여자 배우는 많은데 윤아는 바로 ‘사랑비’의 캐릭터에 맞는 맑고 지순한 사랑을 펼칠 수 있는 외모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다. 윤아는 남성들의 로망이지만 사라져가는 여성적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본 리딩과 촬영을 해보니 윤아의 이러한 이미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 드러났다.”
이제 청순표 스타로 화려하게 부상하는 것은 전적으로 윤아의 몫이다. 윤아가 지순하고 청순한 사랑이 답답하고 쿨하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그 지순한 사랑의 본질을 드러내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것은 연출자 윤석호PD에게 합격점을 받은 청순하고 여성적 이미지와 외모 외에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진정성을 살려내야 하는 과제를 잘 수행해야 만이 가능하다.
[드라마 '사랑비'에서 지순한 사랑을 표출할 윤아. 청순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올랐던 여자 스타들 이영애, 최지우, 손예진, 송혜교(아래쪽).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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