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기자] KIA 타이거즈 한기주가 1936일 만에 선발승에 대해 "별 다른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기주는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뿌리며 7피안타 1실점 호투, 8-1로 팀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4-0으로 앞선 상황,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1회말 오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려 이닝을 종료시켰다.
2회말에는 2사 만루 상황을 맞이해 144km의 직구로 이종욱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어 3회말 2아웃을 잡아 놓고 주자 1,2루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우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이후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에 한기주는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인데 3~4이닝 정도만 던지려고 생각했다가 어쩌다 보니 5이닝까지 소화했다"며 "5회에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긴 했지만 잘 막아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전체적으로 100% 만족 할 만한 피칭은 아니었다. 직구가 부족했다"며 "1936일 만에 선발승에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음 선발 등판을 잘 준비하겠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한기주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지난 7월 12일 2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복귀 후 그는 같은 달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쓴바 있다.
하지만 이날 한기주는 두산 타자들을 맞아 최고 구속 148km짜리 직구와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125~136km), 포크볼 등을 앞세워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한기주가 거둔 선발승은 지난 2006년 6월 11일 광주 한화전 이후 1936일만이다. 오늘의 등판으로 그는 1승 3패 7세이브를 기록, 평균자책점을 4.98에서 4.39로 낮췄다.
[KIA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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