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충격적인 실제사건을 소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영화 '도가니'의 공간적 배경, 무진시(霧津市)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높다.
영화에서는 자욱한 안개로 덮여있는 포구 도시로 그려졌지만, 무진은 실제하지 않은 가상의 공간이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공지영의 '도가니' 역시 무진을 배경으로 사건이 다뤄진다. 또 '도가니'에 앞서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도 무진이라는 지명이 다뤄진 바 있다.
이들 세 작품의 공통점은 무진이라는 공간이 안개가 자욱한 암울한 도시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또 '도가니'를 관람한 많은 관객들은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이 떠올랐다"고도 말하고 있다.
차이점은 '무진기행'의 무진이 현실과는 다른 몽환적인 공간으로 그려진 것에 더해 공지영 소설과 영화 '도가니'의 무진은 더욱 잔혹한 현실을 목격한 공간으로 표현된다.
영화 도입부, 무진으로 향하는 강인호(공유 분)가 자욱한 안개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과 의문의 소년이 기찻길에서 사고를 당하는 장면 등이 무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하고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도가니'에서 그려진 장애아 성폭행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 광주시의 옛 이름이 무진(武珍)이라는 점. 결국 '도가니' 속 무진은 광주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30일 마이데일리에 "영화는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됐다"라며 "도시 인서트의 경우는 전라남도 여수에서 촬영됐다. 또 자애학원의 외관은 진주청소년수련관에서 촬영이 이뤄졌으며, 내외부는 서울 경기상고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연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충격적 현실을 접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한탄하는 포구 횟집은 인천 영종도 을왕리쪽 선녀바위 해변에서 촬영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도가니'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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