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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 출연자가 지상파 방송사에 또 다시 출연해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그 주인공은 KBS 2TV ‘안녕하세요’에 조선시대녀로 출연한 범 모씨(23)로 범 씨는 지난 26일 '안녕하세요'에서 보수적인 아버지로 인해 마치 조선시대에서 온 듯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범 씨는 이미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빵을 좋아하는 '빵녀' 등으로 등장한 바 있어 논란이 인 것.
논란이 거세지자 범 씨는 결국 27일 새벽 '안녕하세요'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에 "케이블에서 빵녀로 출연한 것은 내가 빵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작가분이 전화가 와서 출연을 했다"며 "케이블이나 여러 타 방송에서 빵녀로 출연해서 많은 분들을 화나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글을 게재했다.
기실 방송에 모습을 보이는 일반인 출연자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화성인 바이러스’는 성인 비디오 배우는 물론, 수 차례 쇼핑몰 CEO를 출연 시켜 왔다.
케이블 뿐만이 아니다. 리빙쇼 등에 출연하는 다수 일반인 출연자들 또한 쇼핑몰 CEO와 온라인을 통해 활동하는 파워 블로거 들이 많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인 출연자의 진정성 여부다. 해당 방송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 후에는 인터넷을 통해 ‘XX방송 출연자 쇼핑몰’ 이라는 문구가 수시로 검색된다.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쇼핑몰 홍보를 위해 출연한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검증 단계를 거쳐서 섭외를 하고 있지만, 일반인 출연자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모든게 공개된 연예인과 달리 일반인의 경우 그 검증 방법에 있어서 100% 완벽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섭외 방법에서 한계를 가지고 출발한다. 시작 자체가 시청자 제보와 혹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의 독특한 인물을 방송을 통해 추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같은 섭외 방식을 이용해 방송 자체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남겨 놓고 있다.
방송사 간에 출연진을 재활용하는 ‘돌려막기’도 문제다. 요즘 방송 시장에서는 수 많은 프로그램이 외주로 제작되고 있다. 한 외주 제작사 두 개 방송사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그 경우 제작진은 섭외가 힘들고 방송 경험까지 없는 진정한 일반인 출연자 보다는 경험이 있는 일반인 출연자를 섭외 할 수도 있다. 납기일을 맞춰야 하는 제작 여건의 한계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는 SBS ‘세상에 이런 일이’의 경우 제작진이 수개월에 걸쳐서 사례 수집을 하고 촬영에 나선다. 하지만 다수 외주 프로그램의 적은 인력과 촉박한 촬영일정은 결국 최악의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 외주 제작사 작가는 “일반인 출연자 섭외의 경우 인터넷 동호회와 블로그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방송사 간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제작진이 직접 발로 뛰면서 찾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진언했다.
요즘 방송가는 독특한 일반인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 같은 일반인 출연자는 손쉽게 시청자의 감정 이입이 가능하고 연예인 출연자에 비해 낮은 단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게 가능해 방송사들 또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섭외 방법 자체에서 발상의 전환이 없다면 언젠가는 쇼핑몰 CEO나 돌려막기 출연자의 거짓말만 듣게 될 것이다.
[사진 =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는 범 모씨]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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