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광주 인화학교의 교직권 성폭행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국민적 울분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맡았던 임은정 검사(현, 법무부 법무심의관)의 심경글이 또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임 검사는 영화 '도가니'를 보고난 직후, 검찰 내부게시판에 당시 재판에 대한 반성 내용을 포함한 심경글을 올렸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9월 30일자 게시글에서 임 검사는 영화를 보고 밤잠을 설쳤다며 "부은 얼굴로 출근했더니 광주지검 해명자료가 게시돼 있었다"면서 "지난 2007년 공판검사로 광주 인화원 사건의 피해자들을 증인신문하고 현장검증을 했다"고 적었다.
그녀는 "피해자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재판결과에 경찰 검찰 변호사 법원의 유착이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지 싶습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속상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반성하는 기촉제가 된다면, 그리하여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또다른 도가니를 막을 수 있다면 감수하지 못할 바가 아니겠지요"라며 "증인신문을 하며…책(공지영의 '도가니')을 읽으며… 느꼈던 소감을 싸이월드에 일기로 그때그때 적어놓았는데, 이를 공판 관여 검사의 해명자료로 갈음합니다"라고 했다.
[영화 '도가니' 스틸컷. 사진 = 딜라이트 제공]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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