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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유명 헤어디자이너 오세일(45)이 속 시원한 연애상담가로 변신했다. 그는 현재 케이블채널 tvN '롤러코스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오세일의 까까오톡'이라는 코너를 맡고 있다.
'오세일의 까까오톡'은 미용실을 찾아오는 고객의 이야기를 마치 내 친 동생의 것인양 들어주며 특히 연애와 관련, 입바른 소리를 해주는 컨셉트의 코너다. 실제로도 강남의 한 헤어살롱 원장인 오세일이 보여주는 말투와 행동, 손짓은 내 단골 미용실의 풍경인 듯 익숙하다. 다만 그 과감한 화법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오세일은 굵직한 미인대회 및 모델대회 심사위원도 여러차례 역임했으며, 방송경력도 상당하다. 그러니 '왜 굳이 본업이 아닌 예능으로 얼굴을 비출까'라는 의문도 든다. 동시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의 날 것에 가까운 모습이 친근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오세일을 직접 만나 '까까오톡' 출연 섭외에 응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았다. 짬을 내어 개인적인 연애상담까지 해봤더니, 정말 무릎을 칠만한 해답이 나왔다. "더 친했으면"이라는 단서를 깔고 진행된 이날의 연애상담은 비교적 낮은 수위(?)의 화법으로 진행됐지만, 인터뷰 사이사이 그는 거침없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했다. 그것이 불쾌하게 들리지 않았던 것은 애정이 밑바탕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비주얼디렉터라고 칭하는 오세일은 사실 타인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인물이었다. 특히 여성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인터뷰 중 그가 한 말, "평소 스타일링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모든 여성들이 마치 미용실에서 잘 관리받은 느낌을 받도록 해주고 싶다. 그런 류의 제품 개발도 만들어 보고 싶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까까오톡'에서 보여준 모습은 너무나 놀라웠다.
프로그램 속 내 행동은 평소와 똑같다. '이X저X' 욕하는 게 인신공격으로 헐뜯는 게 아니라 내가 일하는 공간에서는 일종의 애정표현이다. 오히려 남자인 내가 고객에 '어서 오세요' 친절하게 하면 불편해한다. 일종의 독설일 수도 있지만, 들으면 충격적이고 놀랍더라도 그게 곧 입바른 소리이기도 하다. 미용실에서 하는 일이 뭔가. 단점은 커버해주고 장점을 돋보이게 해주는 스타일링을 해주는 거지 않나.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생각과 현재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만큼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는 편이다.
- 섭외에 응하게 된 계기는 뭔가? 아무리 평소 모습 그대로일지라도 선뜻 시작하긴 어려웠을 것 같다.
어디서 내 이야기를 듣고 PD님이 찾아오셨다. 처음에는 놀랐지. 그런 일을 한 사람도 아니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기에. 그런데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마침 내가 시작하는 비지니스도 있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PD님을 100% 신뢰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내 자신도 모르는 나를 너무 잘 집어내더라. 만약 내 모든 것이 소진되더라도 그 PD님이라면 내게서 다른 것을 끄집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
-도대체 주옥같은 연애에 관한 충고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 직접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일까?
직접경험도 간접경험도 다 있다. 비율을 따지자면 간접경험이 더 많지. 사람들은 대부분 확률이 적은 것에 목숨을 걸지 않나. 다들 신데렐라가 되려는 꿈이 있다. 그런데 난 확률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도전하라, XX 인생 뭐 있어 한번 해봐'라고도 한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아니다 싶을 때는 내가 주변에서 접한 사례들을 통해 종합적으로 조언해주고 이야기 해준다. 예전에 연예인이나 뭐 다른 친구들이 남친 생겼다고 좋아하면 '데리고 와보라'고 그랬다. 낯선 공간에 들어섰을 때 인간은 동물적으로 자기 본연의 모습을 나타내거든.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비법 하나만 전수해달라.
사람은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은 상태일 때 좋은 사람을 만난다. 최고의 상황이니까 최고의 사람을 만나는 거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해야하고 자기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늘 꼬여있고 남의 사랑도 삐딱선을 타고 보기에 좋은 게 와도 모른다. 마치 내가 연애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같은데 그런 건 아니다. 일반인으로서 살아가면서의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 까지 아역배우로 살았다. 대사가 많은 배역은 아니었지만 강수연씨와도 영화를 2편 찍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일(스타일링)을 하고 싶었는데 끼가 다른데로 갔었나보다. 끼에 못 이겨서 뭘 하기는 해야하는데 그때는 그게 제일 좋아보였나 보다. 학교를 맨날 땡땡이 칠 수 있어서 그런가.(웃음) 또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지한 아이이기도 했다. TV 세대로 TV를 정말 몰두해서 보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들에 대해 상상하면서 지냈다. 그런 면 때문인지 유난을 안 떨어도 늘 유별나게 보였다.
-비주얼 디렉터라고 소개돼있다. 비주얼 디렉터가 뭔가?
난 미용실 운영하면서도 미용사에 갇혀있기 보다는 미용실 안에서 고객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었다. 그 사실을 21년만에야 알게 됐는데 내 자신이 참 둔하다 했던 것이 브리지 약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21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다만 비주얼 디렉터라는 타이틀을 걸고, 미용만이 아니라 의상을 포함, 전체적인 범위의 비주얼 적인 것에 대한 창작에 관련된 일을 하려 한다. 미용을 21년을 했는데 이 시점에 지금까지 한 일을 정리하고 좀 더 확장시켜볼 필요성을 느꼈다. 단순히 스타일링 적이 리더자 말고도 내가 지금까지 미처 만나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위해 미용실에서 관리 받는 느낌의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또 태국의 한 회사를 연결해 한류스타일 따라잡기 방송도 준비 중이다.한류라는 것은 이제 머리부터 발끝까지다.
[오세일.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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