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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박자 음정 안무 3박자가 모두 어긋났지만 그래도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부 '남자의자격(이하 남격)'에서는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펼쳐진 KBS 전국민 합창대축제에 출전한 청춘합창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3개월간 연습해온 '남격' 청춘합창단은 이날 본선 무대를 앞두고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돌 메들리에 맞춰 안무도 열심히 연습해봤지만 여전히 동작은 서툴었다. 그래도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강했다.
지휘자 김태원은 무대에 앞서 떨기까지 했다. 마침내 진짜 대회장에 들어선 순간 단원들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먼저 김태원이 직접 작사·작곡한 자유곡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를 열창했다. 순조롭게 끝낸 첫 무대에 객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모두의 표정에도 여유가 번졌다.
그리고 다음 무대에서는 'I don't care', '소원을 말해봐' 등 총 8곡으로 구성된 대중가요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문제는 아이유의 '잔소리' 부터 발생했다. 초반 방향이 안 맞는 안무는 애교였지만 '잔소리' 부터는 박자가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 여기에 소프라노까지 제각각인지라 나중에는 박자 음정 안무가 모두 맞지 않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도 제2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린 청춘합창단의 무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었다. 대회에 앞서 이들의 연습현장을 찾은 국민배우 강부자는 노랫소리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서툴지만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청춘합창단은 이날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사진 = KBS '남자의 자격' 방송화면 캡처]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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