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강원에서 활약 중인 이을용(36)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을용은 4일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에정이다"며 "마지막 남은 올시즌 3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걷겠다"고 말했다.
이을용은 자신의 은퇴 선언 배경에 대해서 "강원에 올 때 3년 계약을 했다. 이 정도면 신생팀에서 충분히 기틀은 잡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신생팀의 선수들을 보면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며 "그런 점에서 이제는 기틀이 잡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은퇴하기보다는 조금 아쉬움이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을용은 은퇴 후 해외서 지도자 연수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1년 정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 밝혀진 것처럼 터키로 가 귀네슈 감독 밑에서 연수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귀네슈 감독과는 통화가 아직 안됐다. 예전에 연수를 할 거면 내 밑으로 오라는 얘기를 꺼낸 적은 있었다. 터키를 갈 예정이긴 하지만 우선 일본이나 영국 등 여러 나라의 클럽들을 돌아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선수단도 이을용의 은퇴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강원 관계자는 "선수들도 싱숭생숭해하고 있다. 이을용 선수는 주장으로써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이었다.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컸었다. 다른 선수들이 은퇴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리기도 했었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알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이기도 한 이을용은 K리그에서 13년간 289경기에 출장해 13골과 12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한일 월드컵 직후에는 터키 명문 트라브존스포르로 건너가 큰 활약을 펼쳤다.
[이을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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