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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새벽 6시, 정장 차림 5천명의 청년들이 삼사오오 서울 송파 건물로 모여즌다. 일명 '거마 대학생'으로 불리는 20대들.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오는 5일 방송될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불법 다단계에 종사하는 일명 '거마 대학생'으로 불리는 이들을 추적한다.
- 거마 대학생을 아시나요
3년 째 연락이 되지 않는 아들을 찾고 있다며 '추적 60분'을 찾아온 어머니. 제작진과 어머니는 아들의 통장에 찍힌 마지막 인출 기록을 추적해 송파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상하게도 이 지역에 아직 앳된 얼굴을 한 정장을 입은 20대 무리가 많다는 것을 눈치 챘다. 게다가 밤이 되자 이들은 하나같이 동네 공원 등을 서성이며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었다. 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 일단 4일만 들어 봐, 4일만
서울 거여, 마천 지역에 단체합숙을 하며 불법 다단계 업체에 종사하는 일명 거마대학생. 이미 그 숫자는 5천여 명을 넘어섰다. 병역특례, 취업 등을 미끼로 주로 20대 청년들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
치밀한 시나리오 아래, 사업장까지 20대 청년들을 데리고 오는데 성공하면 반은 넘어온 셈. 업자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일단 4일만 사업 설명회를 들어보라고 권유한다. 그렇게 불법 다단계의 늪은 시작된다.
- 대출하거나 혹은 데려오거나
처음 불법 다단계 업체에 들어가면 판매원이 되기 위해서 약 350만 원의 회사 제품을 구매해야한다. 이 제품들은 높게는 원가의 10배가 넘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그 돈을 구하기 위해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거나, 대출을 받는다.
그 이후로 돈을 버는 방법은 높은 가격의 제품을 계속 구매하거나, 하위 판매원을 찾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제2금융권을 찾거나 또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인다. 연쇄적인 피해만 피라미드처럼 증식하는 셈이다.
- 끝없는 악순환, 불법 다단계는 사라지지 않는다
2002년 이후, 불법 다단계 피해자 약 100만 명, 피해액 10조 원. 매년 불법다단계 업체 관련 뉴스가 언론에 보도됨에도 불구하고, 불법 다단계 업체는 더욱 성행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법의 허술함을 이용해 더욱 진화하고 있다.
청년실업과 취업난 속에서 미래에 대한 20대들의 불안이 생성한 거마대학생. 그들이 그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거마대학생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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