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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강호동의 TV에서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10월12일 MBC ‘무릎팍도사’를 끝으로 TV 프로그램을 통해 강호동의 존재는 볼수 없게 됐다. 지난 9월9일 세금문제로 인해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은퇴를 전격적으로 선언한 뒤 그가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있다. SBS ‘강심장’과 KBS ‘1박2일’은 하차했고 SBS‘스타킹’은 8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그리고 MBC ‘무릎팍도사’는 12일 방송을 끝으로 강호동 하차는 물론 프로그램도 폐지한다.
때문에 강호동은 오는 12일 MBC‘무릎팍도사’ 방송을 끝으로 지난 18년간의 연예인 생활을 정리하고 TV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1993년 5월31MBC ‘코미디 동서남북’ 에 낯설지만 유명한 한사람이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바로 천하장사, 백두장사를 휩쓸며 씨름계를 평정한 강호동이었다. 예능인 강호동을 대중이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행님아” 등 유행어를 낳으며 1990년대 중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존재감과 예능감을 키운 강호동은 1999년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를 비롯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의 MC로서도 역량을 쌓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진행 스타일을 선보인 2002년 '강호동의 천생연분'를 통해 강호동은 최고의 예능스타로 부상했다.
그리고 이후 유재석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양분하며 예능 트렌드를 선도할뿐만 아니라 진행스타일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켜 나갔다. 강호동은 MC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며 '일요일이 좋다-X맨' '야심만만' '놀라운대회, 스타킹''황금어장-무릎팍도사''해피선데이-1박2일'을 이끌며 최고의 예능 톱스타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강호동은 늘 한발 앞선 예능 트렌드를 장착한 프로그램의 얼굴로 나서 트렌드에 걸맞는 진행 스타일을 구축해 예능의 지평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이승기 이수근 유세윤 등 함께 작업한 연예인들을 예능스타로 비상시키는 원동력 역할을 했다.
방송사 제작진과 대중은 강호동은 대체재가 없는 예능스타라고 평가한다. 그만큼 강호동은 예능 스타일에서부터 예능 존재감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성을 발휘했다. 물론 그 스타성은 온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를 거는 승부사적 기질, 그리고 끊임없이 웃음을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태도의 결과물이었다.
강호동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 단 한번도 제가 최고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경규 선배님이나 유재석, 신동엽씨는 웃음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가졌지만 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해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저는 불안합니다. 불안감을 극복하기위해 죽을 힘을 다해 프로그램 진행에 임하지요”라고 말한 적 있다.
1993년5월31일부터 2011년10월12일까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강호동으로 인해 풍성해졌고 한단계 도약했으며 수많은 예능 스타가 배출되는 의미를 남겼다. 이제 강호동은 잠시 대중의 곁을 떠난다. 그가 대중곁을 떠나있는 동안 더 많은 예능감으로 무장해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올때 건강한 웃음을 많이 선사하기를 바란다.
[오늘 12일 '무릎팍도사'방송을 끝으로 TV에서 모습을 감추는 강호동.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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