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입단 발표부터 이슈메이커였다. 그리고 실력은 단순 이슈를 넘어 진짜였다.
LG의 레다메스 리즈(27)가 지난 4일 삼성을 상대로 한 올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11승을 거두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로써 리즈는 올 시즌 11승 13패 164⅔이닝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122개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리즈는 선발투수의 중요한 평가항목 중 하나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부분 15회로 리그 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승수, 평균자책점, 탈삼진, 소화이닝 등에서도 모두 10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LG는 리즈 영입에 성공했다. 시작부터 그의 구속 만큼이나 뜨거웠다. LG가 샌디에이고 구단에 1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지급했다는 소문부터 리즈에게 투자한 총 액수가 2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설까지 있었다. 무엇보다 주목 받았던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구속 94마일(약 151km)을 구사하는 초유의 강속구 투수가 한국 무대에 등장했다는 점이었다.
시범경기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고 관중들은 리즈의 공이 미트에 꽂힐 때 찍히는 구속에 탄식을 자아냈다. LG를 제외한 7개 구단 전력분석팀에는 비상이 걸렸고 리즈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며 LG 1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타자 입장에서 가장 치기 힘든 공은 ‘빠른공’이다. 리즈는 이를 바로 증명해냈다. 리즈는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등판한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한국무대에 연착륙, LG 역시 리즈를 비롯한 선발진의 호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 2위에 자리하며 당시 선두였던 SK까지 위협했다. 그만큼 초반의 LG는 리즈의 직구처럼 뜨겁게 질주했다.
비록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팀은 침체에 빠졌지만 리즈는 시즌 끝까지 제 몫을 다했다. 지난 8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선 시속 161km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 마지막 등판 경기에선 5연패 탈출 선봉에 서며 팀의 추락한 자존심을 일으켜 세웠다.
2011년. 리즈는 성공했지만 LG는 실패했다. 리즈는 팀을 위해 불펜 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운드에선 차분했고 배우려는 자세로 언제나 팀과 하나가 되려고 했다. 하지만 LG는 올해 최종 성적표에서도 아래쪽에 자리하게 됐다. 리즈는 2012년 LG에서 다시 도전할 의사를 전했다.
“올 시즌 승패에 상관없이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LG팬들에게 무척 고맙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LG선수와 함께 훈련했으면 좋겠다.”
선발 투수의 꿈을 이룬 한국 무대에서. 그리고 어느 팀 못지않은 LG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2012년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는 게 지금 리즈의 목표인 듯하다.
[LG 리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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