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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오는 14일 전남 영암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가운데 서킷을 달리는 F1 머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F1 그랑프리는 머신을 모는 드라이버의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다.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머신의 성능이다. 또 이런 머신의 성능을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타이어다.
F1 머신의 타이어는 일반적인 타이어와는 다르다. 드라이버들은 이같은 F1 타이어를 제각각 상황과 전략에 따라 특화돼있는 타이어를 고를 수 있다. 이 차이는 우승의 향방까지도 가른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이같은 타이어의 얽힌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 올 시즌 새로운 타이어 '피렐리'
지난 2006시즌 미쉐린이 F1에서 철수한 이후,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던 업체는 브릿지스톤이었다. 하지만 2010년까지 F1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던 이 브릿지스톤마저 지난해 말 F1과의 재계약을 맺지 않고 철수를 결정했다.
그리고 올시즌부터 이태리의 '피렐리(Pirelli)' 타이어가 F1에 타이어 독점 공급자가 됐다. 타이어 공급결정이 확정된 후 피렐리 타이어 관계자는 "피렐리 타이어는 F1 경기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만들 것이다. F1팀들은 이제 타이어 전략을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밝히며 타이어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 높은 마모도로 인한 타이어 전략 변화
새로운 피렐리 타이어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높은 마모도'를 들 수 있다. 종전의 브릿지스톤 타이어의 경우 내구성이 높아 경기 중 한번의 타이어 교체로도 한 경기를 소화해 낼 수 있었지만, 피렐리 타이어는 마모도가 높아 경기 중 잦은 타이어 교체가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경기 중 어떤 시점에 타이어를 교체할지에 대해 서로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다.
자우버팀의 경우 잦은 타이어 교체를 역으로 이용하여 상대적으로 타이어 교체횟수를 줄이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종종 선보이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팀마다 타이어 전략이 다양해 지면서 타이어 전략이 F1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 순위를 바꾸는 피트스탑
타이어 교체는 곧 피트스탑(Pit Stop)을 의미한다. 0.1초로도 승부가 갈리는 F1경기에서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들어오는 시간은 순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러 대의 머신이 동시에 피트에 들어온 경우 피트에서 타이어교체 시간이나 실수로 순위가 뒤바뀌기도 한다.
실제로 2011 영국 그랑프리에서 알론소(30·맥라렌)보다 6초 가량 앞선 상태로 함께 피트레인에 들어온 베텔(24·레드불)은 왼쪽 리어 타이어의 휠넛이 완전히 조여지지 않은 상태로 리어 잭이 내려지는 실수가 벌어졌다. 문제를 깨달은 베텔의 레드불팀은 리어 잭을 다시 끌어올린 뒤, 휠넛을 조이기까지 8초의 시간을 추가로 허비하면서 결국 뒤에 있던 알론소가 먼저 핏레인을 빠져 나와 선두를 탈환했다. 이 후 알론소는 끝까지 순위를 지켜내면서 영국 우승을 가져갔다. 단 한번의 피트스탑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이 뒤바꾼 것이다.
▲ '우천용 신발' 레인 타이어
피렐리에서는 총여섯 가지의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F1팀들은 주로 경기 중에는 마른 노면에서 사용하는 드라이 타이어 네 가지를 사용한다. 드라이 타이어는 수퍼소프트-소프트-미디엄-하드타이어로 구분된다. 이것들은 이름 그대로 타이어의 재질이 가장 무른 타이어부터 딱딱한 타이어까지 단계별로 이름 붙였다.
드라이 타이어들은 표면이 어떤 홈도 없이 평평해 도로와 접지면적을 최대화 시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준다. 반면, 우천시에는 ??타이어라는 것을 사용한다. ?? 타이어는 비가 많이 올 때 사용하는 '풀??'과 적은 양의 비가 올 때 사용하는 '인터미디어트'로 구분된다. 만약 우천시 ??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F1 머신이 비에 젖은 트랙에서 접지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미끄러워서 제대로 달릴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F1 팀들은 날씨에도 굉장히 민감하다. 경기 중에도 갑자기 비가 오거나 비가 멈출 수도 있기 때문에 F1 팀들은 경기 중에도 실시간으로 기상위성을 통해 기상변화를 체크하면서 타이어 전략을 세운다.
지난해 코리아 F1 대회 때 강한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면서 레이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수중 레이스가 되려 국제자동차연맹(FIA) 관계자들에게 "최근 10년간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다"라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대회를 우승을 차지했던 인물은 페르난도 알론소였다.
[피렐리 타이어(위)와 경기 중 피트스탑 장면. 사진 = LAT photographic]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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