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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배우 송중기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든 명품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송중기는 지난 5일과 6일 방송된 SBS 새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장태유)에서 세종 이도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 세종은 아버지 상왕 태종(백윤식 분)에 억눌려 자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약한 왕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왕권을 차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살육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자란 세종이라, 태종을 미워하면서도 거역하지 못하는 강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다.
송중기는 이런 나약하던 젊은 날의 세종을 완벽히 연기해냈다. 꽃미남 얼굴로 여심을 흔드는 송중기의 외모는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나약한 세종을 표현하기에 제격이었고, 두려움과 반항이 함께 베인 송중기의 눈빛과 앙다문 입술은 세종의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드라마 속 세종은 결국 아버지에 반기를 들었다. “상왕은 왕이 아니다.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라 소리치며 호위무관 무휼(조진웅 분)에게 태종을 죽이도록 명령하는 세종은 그렇게 억눌려있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송중기는 세종의 감정 변화를 적절히 연기로 소화했다. 태종 앞에서 목소리를 높여 강하게 반항하면서도 물빛 가득한 눈은 지울 수 없는 두려움을 전했다. 또 어린 똘복(채상우 분)을 구하고 “내가 저 아이만은 살렸느니라, 구했느니라”라며 떨리는 눈으로 감격해하는 모습에선 세종의 복합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방진의 해법을 발견할 땐 세종의 천재적인 모습이, 중전 소헌왕후(장지은 분)를 안아줄 때는 지아비로서의 세종의 모습이 적절히 표현됐다.
송중기는 눈빛, 표정, 목소리, 말투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젊은 세종, 그 자체였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역시 “송중기가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 “세종에 완벽히 빙의된 듯”, “송중기 연기 좀 하네”, “송중기의 재발견” 등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송중기가 연기하는 세종은 향후 배우 한석규가 이어받아 중년의 세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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