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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가수 이승철이 자신이 보컬로 활약했던 록밴드 부활 탈퇴 원인이 전 매니저였고 그에게 뺨을 맞았다고 털어놓은 가운데 전 매니저가 이에 대해 밝힌 글이 뒤늦게 화제다.
이승철은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에 출연해 "김태원, 나, 매니저가 만나 부활을 해체하기로 했다. 부활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기로 했다. 이후에 솔로로 데뷔하면서 내가 부활에서 나온 것처럼 됐다"며 "부활 매니저에게 따귀를 맞았다. 부활 해체의 원인을 제공했던 그 매니저"라고 털어놓았다.
여기서 언급된 부활 전 매니저는 지난 2009년 자신의 블로그에 "김종서와 이승철에게 정말 미안하고 사과하는 마음에서 글을 적는다"며 "난 구차하게 변명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고 보니 나도 혈기왕성했었고, 연예계를 떠난 상태에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도 추억이라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름 초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서를 한 번 손 댄 적이 있다. 이승철도 한 번 손 댔다. 무조건 내 잘못"이라면서 "김종서는 조금 기분이 실제 나빠서 뺨을 스치듯 툭하고 친 것이다. 데뷔앨범 제작 직전에 군입대를 핑계로 팀을 나갔다. 후에 그게 아니라 다른 팀으로 이적한 사실이 발각됐다. 김태원 얘기로는 매니저가 너무 무서워 큰일이라도 날까봐 김종서를 두둔해주려 임시방편으로 거짓말한 것이었다"고 했다.
또 "이승철은 정말 미안하게 계획적으로 손 댔다"며 "서울음반 합주실에 오디션 보러 온 이승철에게 군기 좀 잡으라는 김태원의 사주가 있었다. 이제 와서 중요한 건 아니지만 곰곰 생각하면 더없이 내가 미웠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너 노래 그따위로 할래? 똑바로 못해?'하고 혼냈다. 이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사랑할수록'이 떴을 때 합동공연시 내가 오버를 했다. 이 때가 제일 미안하다는 거다. 이승철을 희생양으로 삼았었다. 어쨌든 내 잘못이다. 그날의 설움을 딛고 가요계 황제가 된 이승철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부활과 분에 넘치는 매니저로서 인연을 맺을 당시 내가 연예계에 막강한 힘을 가졌다는 네티즌의 상식은 전혀 잘못된 것이다. 내 나이 서른도 안 된 시절인데 웃긴다. 그저 한다리 건너 조금 아는 것이 있다고 한 줄씩 멋대로 쓰고 있는 꼴이 영 우습다"면서 "당시 록그룹이 인세 운운할 때던가? (이)승철아, 너도 그걸 알텐데. 분명히 이승철이 제작사로서 방송 홍보에, 뮤직비디오 제작에, 전국투어까지 치르면서 '네버 엔딩 스토리'를 터뜨렸다. 이 점에 있어 이승철이 조금 억울할 거다. 그렇지만 승철아, 내가 묻는다, 너 콘서트로 돈 많이 벌었니? 아마도 콘서트로는 아닐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태원이 예능 늦둥이로 빛을 볼 때까지 보다 더 심사숙고해서 이승철이 행동했더라면 참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 물론 내가 너 손 댄 거 미안하다. 악의나 고의는 전혀 없었다, 네버"라는 전 매니저는 "그저 잘 하라고 했던건데, 잘못한 건 잘못했다. 나도 내 아이가 골프를 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혼나는 것이 기분 좋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인정하는 거다. 그런데 형도 서른도 안 됐던 시절이었잖냐? 미안하다. 이해해라. 성공한 놈이 넓게 생각해야 되는 거다. 혹시 나중에 50 넘어 만나면 소주나 한 잔 하자"고 사과했다.
지난 5월에도 부활 전 매니저는 "승철아 이놈아, 이제 마흔이 넘었으면 너 잘하라고 꿀밤준 것을 폭행이라고 떠드냐? 이제 그만해라. 너 철없던 시절 불장난도 다 내가 막아줬다"며 "너희들 때문에 내가 악역을 맡은 거 아니냐? 백두산과 시나위에 질 수는 없었잖니? 내가 풀백 역할은 확실히 했잖니. 그것으로 샘샘하자. 힐튼 공연에서 두번째 액션은 미안하다. 그건 정말 연출이었다.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이승철. 사진 = KBS 방송 화면]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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