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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곽재용 감독이 오는 11월께 크랭크인될 예정인 한중일 합작 영화 '양귀비'의 진행과정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7일 오후 1시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양귀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중국 당나라 시대 전설적인 미녀 양귀비의 일생을 다룬 영화 '양귀비'는 한중일 삼국에서 투자를 받은 합작품으로, 연출은 곽재용 감독이, 주연은 판빙빙 왕리홍 온주완 등이 맡았다.
이날 참석한 곽재용 감독은 "첫 촬영은 오는 11월 15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월 크랭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배급하고 투자를 하게 되며 일본에서 역시 300만불 가량 투자한다. 한국 투자금액은 현재 논의 중이다. 어쨌든 총 1500만불(180억)의 예산을 가지고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중국에서 준비를 하다보니 1500만불이 꽤 많은 돈이 아니더라. 중국의 영화비용도 높고 로케이션도 많다 보니 쉽지 않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곽재용 감독은 중국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연출을 자국의 감독이 아닌 한국 감독이 맡게 된 점에 대해 "중국의 역사이지만 당나라는 그 당시의 세계 전체였다. 마치 미국 감독이 로마 시대의 영화를 만드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본다. 또 당나라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본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라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양귀비라는 인물에 대해 세계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쉽도록 한국 감독을 택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곽 감독은 판빙빙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캐스팅을 했다기 보다 판빙빙을 만났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양귀비라는 상상 속의 인물, 초상화 하나 남아있지 않은 그런 인물의 영화화를 제안받은 뒤, 판빙빙을 보고 그녀를 통해서라면 진짜 양귀비를 만날 수 있겟구나 생각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그 자신이 그려낼 양귀비에 대해서는 "융성했던 당나라의 귀비, 당의 현종의 귀비였다. 실제로 양귀비가 사치스럽게 살았는지,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많이 궁금해할 것이다. 역사라는 것이 요즘 드라마처럼 기술돼 있지 않고 중간에 많이 비어있다.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양귀비를 그려내고자 한다. 양귀비를 사랑스러운 여자, 그 시대의 한 여인으로서 고통도 받고 사랑도 받고 우리 자신과 가까운 인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햇다.
이외에도 곽 감독은 "제작년 상하이 영화제 심사하는 동안 인연을 맞은 여배우 첸 양의 소개로 지금의 '양귀비'를 제작하게된 분을 만나게 됐다. 이후 그 분과 다시 제천영화제 심사를 했는데 당시 '양귀비' 제안을 받게 됐다. 중국에서 다른 제안들도 많이 받았지만 '양귀비'는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인물이라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라고 연출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판빙빙 사진을 들고 웃는 곽재용 감독. 사진=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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