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하진 기자] 준플레이오프 몇차전에서 승부가 판가름나겠냐는 질문에 각 팀 감독들과 선수들은 일제히 손가락 4개를 펼쳐들었다. 5차전까지 갈 필요없이 4차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 측은 이만수 감독 대행, 이호준, 정근우가 참가했고 KIA 측은 조범현 감독, 서재응, 이종범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행은 "1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고민한 적이 없다.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한다. 윤석민이 나온다고 김광현이 피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라며 "우리는 우승팀이다. 상대 에이스가 나오면 에이스로 맞불을 놓아서 대결해야 한다. 윤석민도 잘하지만 김광현이 더 잘한다"며 자신의 팀의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KIA 조범현 감독도 "에이스 (윤)석민이가 게임을 잘 치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맞대응했다. 이어 "로페즈 등 다른 투수들의 활용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활용하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2009년 SK를 한번 꺾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두 감독은 다른 팀에서 선수를 데리고 온다면 누구를 데리고 올 것이냐는 류현진과 이대호라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각 팀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나타냈다. 이 대행은 "내야와 외야가 모두 부족하지만 선발 투수가 없다. 한화의 류현진을 갖고 싶다"며 선발진의 불안에 대해 드러냈다.
조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는 공격력에 보탬이 되는 롯데 이대호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해 타선의 공격력을 좀 더 강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의 기싸움도 팽팽했다. SK 이호준은 "매년 이맘 때는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보너스가 모자랐던 모양이다. 더 받고 싶어서 어렵게 가는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부터 많은 보너스를 쌓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먹으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을이면 컨디션이 200%로 올라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돈맛을 안다. 선수단 컨디션이 200%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IA 최고참 이종범도 "올시즌 전반기에 1위를 하다가 부상 선수들이 많아 4위가 됐다. 굴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잘 해서 11번째 우승을 위해 뛰겠다"며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부족한 점을 일러주면서 경기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SK 정근우도 "SK는 기적을 만드는 팀이다. 올해도 그 기적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으며 KIA 서재응도 "최단 경기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에 서재응은 "(정)근우와는 다 푼 상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SK 선수들과 마찰이 생길 경우에 (이)호준 보다 더 빨리 뛰어가겠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사자인 정근우는 "서재응은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팀이 지는 것이 싫어서 경기에서 선봉장으로 나서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만약 경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게임의 일부분으로 봐주시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날 둘의 친분을 과시하기라도 한 듯 서재응과 정근우는 서로 껴안고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도 환한 웃음으로 미디어데이를 마무리지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이후 2년만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두 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8일 인천 문학구장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조범현 감독(왼쪽)-이만수 감독대행, 윤석민-김광현, 서재응-정근우(위부터 순서대로)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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