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삼성의 전문 마무리 요원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린 오승환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하지 못한채 2006년 자신이 세운 47세이브 타이기록에 만족했지만, 올 시즌 그는 마무리계의 역사를 새로이 썼다.
오승환은 2006년 63경기 출장해 4승 3패 47세이브 1,59의 평균 자책점을 올리면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11시즌 오승환은 2006년의 오승환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8월 2일 대구 넥센전서 37경기 만에 30세이브를 기록하며, 1994년 태평양 돌핀즈 정명원이 세운 '역대 최소경기 30세이브'(37경기)와 타이를 이뤘다.
오승환은 지난 2006~2008년에도 '3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린 후 세이브 부문 1위를 굳건히 한바 있다. 2006년에는 아시아 최다 47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2006~2007년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 '2시즌 연속 40세이브'를 세우기도 했다.
이어 그는 같은 달 12일 대구 KIA전서 6-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⅓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추가하며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구대성(전 한화·214세이브)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37세), 최소 경기(432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또 김용수(전 LG·227세이브)와 구대성에 이어 역대 3번째로 200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오승환의 기록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10일 대구 LG전서 역대 최소 경기 40세이브(47경기)를 달성, 이는 정명원 넥센 코치가 태평양 시절 세운 50경기 40세이브를 뛰어 넘는 성적이다.
2005년 16세이브를 시작으로 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09년 19세이브, 2010년 4세이브에 이어 올해 4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357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54경기 출장해 패 없이 1승 47세이브 0점대(0.63) 방어율을 기록하며 57이닝 동안 204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76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단 4실점의 그치는 저력을 보였다. 여기에 25경기 연속 세이브를 성공해 아시아 최다 연속 세이브 성공 기록도 계속해서 이어 가게 됐다.
오승환이 마무리투수로서 평균자책점을 0점대로 가져간 것은 1993과 1995년 해태 선동렬, 2007년 SK 정대현, 2009년 KIA 유동훈 이후 4번째다. 하지만 종전 0점대 방어율 마무리투수들과 달리 그는 40세이브 이상을 하면서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가져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는 통산 첫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의 이런 활약은 팀에게 있어 마운드 철통보안의 안도감을, 상대 팀 타자들에겐 열리지 않는 강한 뒷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오승환은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많은 기록들을 달성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의 배려와 이기는 경기를 해준 팀원들 덕분이다"라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달성 실패에 대해)특별히 기록 욕심이 나지는 않았다. 뭐든지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라고 담담한 어조로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시리즈라는 더 큰 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2006년의 자신을 이겨낸 2011 오승환의 앞으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