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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한국 영화 역대 최고의 악역을 꼽으라면 이제는 ‘도가니’(감독 황동혁) 교장선생님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광주시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장애아동 성폭행 사건 실화를 다룬 영화 ‘도가니’는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악역. 영화 속 장애 아동들을 무차별하게 성폭행하고 목을 칼로 긋는 시늉을 하며 협박을 하는 교장의 모습은 영화팬들을 경악케 한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도가니’ 속에서 최고의 악역 1,2위를 차지하고 이는 교장과 행정실장은 공교롭게 한 배우가 했다. 바로 장광이 그 주인공.
1978년 KBS 15기 공채 성우 출신인 장광은 영화계에서는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국내판 ‘슈렉’과 ‘가필드’ 등의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주연을 맡은 성우계에서는 유명한 중견 성우다.
영화 ‘도가니’를 통해 영화계에서도 확실하게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광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열풍에 대한 소감을 털어 털어 놨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부족한 점이 눈에 보였다. 다시 촬영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아쉽다.
- 영화 속 악역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도 있을 법 하다. 어떤가?
왠지 내 스스로가 죄인인 듯 해서 처음에는 얼굴 들고 다니기가 몹시 죄스러웠다. 거기다가 친구들이 길에서 뒤통수 조심하라고 해서 왠지 께름칙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뒤통수가 무사하다.(웃음)
- 파격적인 악역이다. 대본을 보고 어떻게 출연할 결심을 하게 됐나?
약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연기자로서 오히려 이런 배역을 맡았을 때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주목받을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했다.
- 성우로 오랜 기간 활동 하다 영화로 엄청난 파급력을 경험하고 계실 것 같다.
그렇다. 성우로서는 느껴보지 못하던 경험을 하고 있다. 하루에 한 두명 씩은 ‘혹시 교장선생님?’ 하고 알아본다. 버스에서 만난 학생들과 사진도 찍었고 사인도 해주었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 영화 속 악역인 교장과 행정실장의 역할을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한 비결은?
우리 딸이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 장만한 캠코더가 있었다. 그 캠코더로 딸이 교장과 행정실장의 성격을 구분하기 위해 여러차례 촬영을 하고 지적을 해줬다. 처음에는 두 역할이 잘 구분이 안 됐지만 가족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수정을 통해 두 캐릭터를 차별화하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 성우로 오랜 기간 활동 하셨는데, 향후 영화 쪽 에서도 활동 하실 건지?
연극영화과를 나왔고 오랜 기간 연극을 해오면서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성우활동을 하면서도 영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 다양한 역할로 출연하고 싶다.
- 영화 속 인물로 인해 가족 분들의 걱정은 없었는지?
특별한 걱정은 없었고 오히려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격려해줬다.
[사진 = 장광, 영화 ‘도가니’ 속 교장-행정실장]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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