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8일 문학구장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양 팀 감독은 준플이오프가 단기전이기 때문에 첫 경기서 분위기를 빼앗아 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팀 내 최고 에이스를 내놓으며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친다는 의중이다.
김광현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품구종이다. 여기에 최고 구속 150㎞대의 직구도 가지고 있다.
그의 슬라이더는 우타자 몸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구속도 130㎞후반까지 나온다. 더구나 릴리스 포인트가 직구와 비슷해 타자들이 속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예리한 제구력에 공의 움직임까지 좋아 타자들이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 시즌 김광현은 투구 밸런스에 문제를 겪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일본까지 넘어가 전반적인 투구 매커니즘 교정을 받은 그는 1군 복귀 후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종점검에 나선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는 등 4회까지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이후 정규시즌 마지막 주중 3연전이 펼쳐졌던 광주 KIA전에서는 등판하지 않고 간단한 훈련만을 소화하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김광현은 "현재 컨디션은 많이 회복했다. 너무 좋아서 탈이다"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의 여유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다승왕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지난 시즌 그는 KIA를 상대로 3승 1패 1점대(1.45) 방어율을 올리며 호랑이 잡는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그는 "나는 항상 KIA전에 강했고 준플레이오프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윤)석민형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은 김광현이라지만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 포함 4관왕의 위엄을 달성한 윤석민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140km에 육박하는 '고속 슬라이더'와 최고 구속 153km짜리 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어낸다. 항상 완벽한 제구력을 구사하며 공 끝이 묵직해 장타를 허용율이 낮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말고도 커브와 체인지업를 구사하는데 이 또한 나쁘지 않은 구종으로 평가 받는다.
윤석민은 지난달 24일 광주 두산전을 이후 선발이든 불펜이든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몇 번의 라이브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하고, 체력적인 부분들을 관리하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에 맞춰 몸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렸다.
지난 5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마지막 라이브 피칭을 마친 윤석민은 "요즘 컨디션도 좋고, 공의 움직임도 좋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올 시즌 최고의 주가를 달린 윤석민은 올 시즌 27경기 등판해 17승 5패 1세이브 178탈삼진 2.45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그는 트리플 크라운과 더불어 승률 부문 1위를 차치하며 1991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 타이틀 획득을 이뤘다.
윤석민은 "포스트 시즌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분위기를 어떤 팀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며 "1차전에서 무조건 승리해 분위기를 이어 3연승을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팀의 사활을 걸고 무거운 어깨로 마운드에 오르는 두 선발 투수 중 과연 누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팀에게 선물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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