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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할리우드의 신성(新聖), 로건 레먼은 세계적인 흥행 시리즈가 될 영화 ‘삼총사 3D’에서 치기 어린 달타냥 역을 연기했다.
영화 속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피터잭슨과 번개도둑’에서의 로건 레먼이 아직 아역 티를 못 벗은 모습이었다면, ‘삼총사’에서의 그는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청년의 부푼 가슴과 시건방을 존재감 있게 표현해냈다.
로건 레먼, 그는 현재 세계를 돌며 ‘삼총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 영국 런던에 이어 이곳 한국의 부산 땅을 밟았으며, 부산 이후에도 캐나다와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활기찬 영화의 축제를 찾은 로건 레먼을 9일 오후 해운대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인터뷰 장을 들어서자마자 그는 싱그러운 미소를 만면 가득히 지었다.
- 듣자 하니 소녀팬 들의 열기가 굉장하다고 들었다. 기분이 어떤가?
굉장히 따뜻하게 환영해 주시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너무나 기쁘고 황송하고 감사하다.
- 미국의 소녀팬과 한국의 소녀팬들은 어떻게 다른가?
사실 집(미국)에서의 내 삶은 잘 묻어가는 편이다.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다 이따금 팬을 만나지만 열광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때 그때 팬들을 만나지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구나 싶다.
- 한국 감독 중 좋아하는 감독은? 또 좋아하는 작품은?
‘올드보이’는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영화다. ‘친절한 금자씨’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굉장한 감독님이시고.
- 만약 출연 제의를 받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
너무 좋아하는 감독인만큼 같이 작업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현재도 니콜 키드만 등 미국 배우들과도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러나 그 분의 리메이크 작품은 누가 연출하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것 같다. 워낙 원작의 팬이니까.
현실에서는 달타냥처럼 충돌적이지는 않다. 늘 신중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니 저하고는 다른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인터뷰 이후 장근석과 BIFF 빌리지에서 오픈토크 행사에 함께 참석한다. 기대가 되나?
장근석과는 어제 잠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보통 그런 장소에서는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먼저 와서 인사도 해주시고 편안하게 마음이 놓일 수 있도록 해줬다. 무척 적극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삼총사’와 당신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이야기를 들려달라.
할아버지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달타냥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할아버지가 세계 2차대전때 독일군을 피해 중국 상하이까지 피난을 가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짐으로 싼 몇몇 물건 중에 ‘삼총사’ 소설책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내가 여기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무척 뿌듯하셨을 것이다.
- 무려 2살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결심을 굳혔나?
다소 과장이 있다. 그저 엄마가 보기에 내가 워낙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시고 그 길을 걷게 됐다. 성격자체가 활발하긴 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연기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요즘은 연출까지도 좋아하게 됐다. 취미로 시작했던 것이 나중에는 연출에 대한 꿈으로 자라난 것이다. 그렇게 관심이 생기면서 재미 삼아 했던 연기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마음 먹게 됐다.
-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전공은 무엇으로 정하게 됐나?
고등학교는 2년 전에 졸업했다. 그 이후로는 영화학교를 가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배워야겠다 마음 먹고 사실 지원도 했다. 그런데 그 시기 영화 현장에서 작업을 할 기회가 생기게 됐다. 실제로도 친한 친구들은 영화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난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세트장에서 배우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연출에 대한 꿈은 내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가 있다면 또 시간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뛰어들 준비가 돼있다.
- 여자친구는 있나?
개인적인 부분이라 노코멘트 하겠다. 부끄럽다.
-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훌륭한 경험을 하고 있다. 영화제 참석이 이번이 세 번째인데 2번째가 불과 일주일 전이다. 영화제라는 환경 자체가 내게는 아직 새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시간이다. 또 지금 세계투어를 하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니 난 너무 럭키하다.
난 운이 좋아 다행히 포기한 것이 많지 않았다. 다만 연기도 하고 공부도 해야 했기에 동시에
여러 개를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었기는 하다. 확실히 졸업하고 나니까 학업에 신경 쓰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하긴 하더라.
[로건 레먼. 사진=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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