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엄정욱은 계속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마무리 투수로 엄정욱을 계속 기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9일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이와 같이 말했다.
엄정욱은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혹독한 포스트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이 감독대행은 0-1로 뒤진 9회, 마무리 투수인 엄정욱을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왔다. 엄정욱이 2사 만루에서 차일목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 SK로서는 윤석민에게 완벽히 막히는 와중에도 '혹시나?'했던 역전승 기대가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엄정욱이 다음날 2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등판하지 않으며 향후 투수진 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 감독대행은 "여전히 마무리투수는 엄정욱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대행과 김상진 코치는 만루홈런이라는 결과물보다 엄정욱의 투구내용을 봤다. 비록 홈런은 맞았지만 이전까지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
이 감독대행은 "김상진 코치가 엄정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갑자기 볼 스피드가 떨어졌느냐'고 물어보니 너무 힘을 주고 던져서 그렇다고 했다"며 "김상진 코치가 엄정욱의 상태는 괜찮다고 해서 계속 뒤쪽(마무리)에 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엄정욱은 차일목과의 대결에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공은 152km짜리 힘있는 직구였지만 정작 더 힘이 있게 들어가며 결정구로 사용해야 했던 4구째 직구는 144km에 불과했다. 결국 한가운데 몰린 평범한 직구는 차일목에게 통타당하며 만루홈런이 됐다.
엄정욱은 마무리투수로 전환한 후 연일 맹활약을 이어갔다. 10경기에서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1차전에서는 만루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엄정욱이 이 감독대행의 믿음 속에 앞으로의 등판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SK 엄정욱]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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