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나타나 팀을 구하는 '난세의 영웅' 안치용이 3차전에서는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을까.
안치용은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이유는 수비 때문이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안치용을 대타로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안치용은 대타로 쓰기에 아까운 활약을 보여줬다. 8일에는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는데 그쳤지만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7회말 임훈의 대타로 타석에 나서 KIA 로페즈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5m의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을 빌미로 로페즈는 마운드에서 강판됐다.
이어 안치용은 9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이어 연장 11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용은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에 후속타자 정근우가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박재상의 희생번트까지 성공하며 안치용은 3루까지 진루했다. 박정권이 고의4구로 걸러져 만들어진 만루의 상황에서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에 홈을 밟은 이는 안치용이었다.
홈런에 이어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까지 고루 갖춘 안치용은 팀의 승리에 일조하며 '난세의 영웅' 다운 면모를 보였다. 정규시즌에도 팀이 부상 악몽과 감독 교체로 어수선할 때 후반기에만 타율 .342 홈런 12개를 기록하며 SK를 위기에서 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안치용이 선발로 나왔다면 승부를 좀 더 쉽게 갈 수 있지 않았나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이만수 감독 대행은 2차전을 마친 후 안치용의 기용에 대해 "앞으로 주전 기용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대행은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쳐낸 최동수를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 올린 바 있다. 대타로 팀을 구한 안치용이 3차전부터는 주전으로 승리를 일찌감치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차전에서 대타 솔로포를 쳐낸 최동수와 2차전서 동점 솔로포를 쳐낸 SK 안치용(오른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