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SK 와이번스 브라이언 고든(33)과 KIA 타이거즈 서재응(34)이 맞대결한다.
이미 1,2차전에서 1승을 나눠가지며 양보 없는 혈전을 펼치고 있는 SK와 KIA에게 3차전의 승부는 준플레이오프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고든과 서재응 모두 변화구 구사에 능한 선수들이다.
올 시즌 8승 9패 4.28의 평균 자책점을 올린 서재응은 팀 내에서 윤석민과 로페즈 다음으로 믿음을 주는 투수였다. 전반기 선발로 시작해 뒷문이 불안한 팀을 위해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긴 했지만 후반기 자신의 페이스를 잘 이끌어와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그는 140km후반대의 직구와 예리하게 빠져 들어가는 120km대의 슬라이더, 휘어지는 코스가 기가 막힌 130km 초중반대의 포크볼과 체인지업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그 중 으뜸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다. 평소 그는 바깥쪽으로 흘러들어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이를 살리기 위해 몸 쪽을 파고드는 빠른공을 적절히 섞어 쓰며 상재 타자들을 제압한다. 여기에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상대에게 헛스윙을 유도하기 좋은 공이다.
SK를 상대로 서재응의 선발 등판이 고무적인 것은 올해 SK전 4경기서 2승 1.93의 평균자책점을 올리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또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 차 구원등판했던 지난 4일 광주 SK전에서는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SK 이호준도 서재응을 두고 "올 시즌 이상하게 우리 팀에게 강하다"며 "체력적으로 안 좋다고 할 때도 이상하게 우리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다. 피하고 싶은 투수다"라고 견제의 눈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맞서는 고든은 지난 7월 SK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서 6승 4패 3.18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SK의 빈약한 선발진 중에서도 김광현 다음으로 그나마 강하다고 평가받는 투수다.
고든은 140㎞ 초반의 직구를 가지고 있지만, 제구력과 코스가 좋은 커브가 위협적인 선수다. 그는 컨디션이 좋을 때 예리하게 외곽 코스로 공을 넣어 타자들에게 헛스윙을 유도하는 공이 환상적이다.
그는 정규시즌 KIA전 1경기 선발 출장해 비록 승을 올리진 못했지만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공의 움직임도 좋았고 제구력도 좋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든이 KIA를 상대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판했던 지난 8월 26일 광주구장에서 맞대결한 상대가 바로 서재응이라는 것이다. 당시 서재응은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렇듯 변화구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맞추어 잡는 피칭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이기에 과연 누구의 변화구가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묶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고든과 서재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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