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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사생팬,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비롯 일거수일투족까지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해당 연예인의 일상생활을 쫓아다니며 생활하는 극성팬을 뜻한다. 팬들의 도를 지나친 비뚤어진 사랑 표현법은 이들의 '오빠'를 한없이 힘들게 한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닐뿐더러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고 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아이돌 그룹들은 사생팬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들의 행동에 대해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김재중은 "밥 먹을 때 휴식을 취할 때 집을 들어갈 때마저 죄인처럼 눈치를 보고 숨어다녀야 하는 게 정상적인 생활인가? 이건 애정이 아니다"라며 자포자기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박유천 역시 "집 앞에 있는 분들 돌아가 달라. 아무리 생각해도 안티팬 같다"며 "진짜 힘들고 싫다. 제발 좀 따라오지 말아달라. 집 앞에도 오지 말아달라"며 거의 절규에 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사생팬들에게 따끔한 충고와 당부를 전했지만 결국 김재중은 트위터를 해킹당한 것 같다며 없애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팬의 소행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해킹으로 연예인들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침범당한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메일도 사생팬들의 레이더망을 피하진 못했다.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오빠'들을 보고싶어하는 일부 사생팬들의 도를 지나친 지극정성에 우리들의 오빠들은 몸서리 친다. 하지만 사생팬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팬심'이라는 단어로 정의내리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생팬들은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는 팬들 사이에서도 질타를 받고 있다.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셈이다.
국내를 포함 아시아에서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한 아이돌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도 푸념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아이돌그룹도 대중의 시선을 받기 이전에 사람이다. 이들도 숨은 쉬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카메라를 들이대기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숨도 못 쉴 지경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국내에만 있을 줄 알았던 사생팬들이 각국에 있다. 특히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나라에는 국내보다 더한 사생팬들이 있다. 택시타고 이들을 쫓아다닌다. 사고도 날 뻔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김희철은 올초 싱가포르 공연에서 일부 극성팬들이 쫓아오는 바람에 7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목숨까지 위협받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아무리 좋다해도 이는 심해도 너무 심한 행동이다. 오빠들을 향한 사랑이 흘러넘쳐 주체할 수 없다 할지라도 사람이 지켜야할 선은 분명 있는 것이다. 아이돌은 제대로 밖을 나가기는 커녕 집 안에 있더라도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섬뜩함을 느끼니, 지금과 같은 사생팬이라면 스토커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아이돌도 숨통을 트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돌과 사생팬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이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사진 = 사생팬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JYJ(영웅-준수-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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