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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웃고 있지만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져요” “에피소드나 캐릭터는 웃기는데 보다보면 가슴 한켠이 아려와요” “우리의 모습 인 것 같아서 마냥 웃을 수 없어요.”“우리시대의 초라한 젊은이의 자화상 같아서 속도 상하고 눈물도 나요”…
요즘 20대 젊은이나 대학생 중에서 MBC 일일 시트콤‘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본 사람이라면 눈길을 끄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백진희가 연기하고 있는 백진희라는 캐릭터다. 지난 9월19일부터 시작된‘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보면서 시청자 특히 젊은 시청자들은 백진희 라는 캐릭터를 보며 울고 웃고 있다.
제작진은 백진희 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돈 없고 빽없고 빚만 많은 청년 백조’라고 설명한다. 각종 아르바이트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대학졸업반인데 범죄현장을 우연히 목격해 조폭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돼 천신만고 끝에 출근하게 된 회사에서 출근 첫날 짤리고 기거하던 고시원에서 마저 쫓겨난다.
수많은 업체에 입사 서류를 내지만 돌아오는 것은 ‘불합격’했다는 소리이고 화려한 스펙을 가진 동료 학생에 기죽어 지내며 알바를 전전하고 얻어먹을 수 있는 자리에선 최대한 음식을 먹어둔다.
그동안 진행된 방송에서 보여준 백진희라는 캐릭터는 2011년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슬프고 힘든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백진희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웃으면서 볼 수 없는 이유이며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까지 나는 이유이다.
‘비정규직 88만원세대’, ‘편의점 알바세대’, ‘대학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세대’, ‘다리마저 쭉 펼 수 없는 고시원 세대’, ‘힘든 상황 때문에 연애, 결혼, 아이를 포기하는 3포세대’ 등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의 어두운 일면을 드러내는 표현들이다. 이 표현을 압축해 놓은 캐릭터가 바로 백진희다.
백진희는 “제가 맡은 캐릭터는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백진희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실업과 취업문제, 등록금 등에 시달리는 가난한 현재 대학생들이 느끼는 다양한 문제들을 고민하고 동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쓰러운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백진희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공감한다. 그리고 백진희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 되며 가슴 아파하며 눈물까지 흘린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웃음을 주는 시트콤이지만 백진희 같은 아픈 현실을 공감할수 있는 인물이 있기에 때로는 가슴이 먹먹하고 때로는 눈물까지 나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청자들은 백진희가 힘든 현실에 날리는 짧은 다리의 역습을 간절하게 기대하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88만원 세대를 대변한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의 백진희.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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