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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가 오는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해도 총 9일간의 영화제 기간동안 다양한 국적의 게스트와 관객들이 참석해 축제를 빛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행사인만큼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있었다. 올해 BIFF에서 빚어진 가장 큰 소동 둘을 정리했다.
먼저 지난 7일 발생한 영화 '복숭아나무' 영사사고가 그것이다. 영화 상영이 매끄럽지 못해 결국 상영이 중단됐으며 해당 관객의 티켓값을 모두 환불하는 일이 벌어졌다.
BIFF 측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DCP(Digital Cinema Package) 형식의 파일이 해당 영화관 시스템과 호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벌어진 것이다. BIFF 측은 "당초 부산 매체를 상대로 영화의 전당에서 시험 상영을 했을 때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발생 당일 상영 예정이던 영화관에서 초반 10분 정도 상영한 뒤, 갑자기 문제가 발생해 환불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영사사고 덕분에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구혜선 감독은 관객들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모든 상영일에 GV 이벤트를 마련해 참석했다. 또 사고 발생 직후 부산 해운대구 BIFF 빌리지에서의 무대인사에서 "너무 속이 상하다"라며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 기쁘다. 부산 사투리도 너무 듣기 좋고 부산이 너무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BIFF 관계자는 "30대 남자였으며 본인은 매체 기자라고 주장하지만 블로거에 가깝다"라며 "본인의 페이스북에 프레스배지의 남용에 대한 글을 올려 즉각 발행해준 프레스 배지의 효력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영화제 현장 곳곳에 나타났다. 심지어 호텔 등에서 배지를 훔친다는 제보까지 받았다. 절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사법처리까지 갈 수 있다. 현재는 절도 혐의 덕분에 경찰 조서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BIFF 스태프는 이 30대 남자의 사진을 공유해, 영화제 장소 곳곳에 출현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무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다.
BIFF 측은 "매년 프레스 배지를 발행할 때, 정식으로 표출되는 기사들을 다 확인한 뒤 발급한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레스 배지 발급에 좀 더 만전을 기할 계획을 밝혔다.
[영화 '복숭아 나무'의 구혜선 감독, BIFF 영화의 전당.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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