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KCC 하승진(26·221cm)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
지난 7월 삼성 썬더스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피터 존 라모스(26·222cm)를 영입, 올 시즌 KCC 하승진과의 골리앗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이로써 올 시즌 KBL에는 초유의 거인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하승진은 루키 시즌부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자신의 두 번째 우승과 첫 번째 파이널 MVP를 달성하며 KBL 입성 후 3년 동안 꾸준히 발전했다. 안정적으로 포스트업에 임하고 양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상대의 더블팀에 대한 대처도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하승진은 국내 프로무대에서 처음으로 자신과 신장이 비슷한 상대인 라모스를 상대한다.
동갑내기인 둘의 인연은 2004년 NBA 드래프트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하승진과 푸에르토리코의 라모스 모두 220cm이 넘는 엄청난 신장으로 NBA 구단에 주목을 받았고 하승진이 전체 47순위로 포틀랜드, 라모스가 33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하승진은 한국인 최초로 NBA에 입성했고 라모스는 푸에르토리코 역사상 세 번재로 NBA 선수가 됐다.
하지만 모두 NBA 적응에는 실패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NBA에 입성했던 하승진도, 국가대표 멤버로 활약했던 라모스도 소속팀에선 좀처럼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2년 후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방출의 쓴맛을 맛봤다. 이후 하승진은 KBL에서, 라모스는 NBA 하부리그와 유럽,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하승진이 전통센터라면 라모스는 다재다능한 빅맨이다. 하이포스트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패스 능력이 유연하고 외곽슛 또한 보유하고 있다. 라모스가 신임 김상준 감독이 펼칠 빠른 농구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지만 개인 능력으로 봤을 때 부상만 없다면 하승진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신인 시절부터 리그를 지배한 하승진과 입단 발표부터 농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라모스의‘골리앗 대결’은 올 시즌 KBL 최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KCC 하승진(왼쪽)과 삼성 라모스. 사진 = KBL 제공]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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