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K가 12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펼쳐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IA를 8-0으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음에 따라 오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SK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게 된다.
SK의 기세가 대단하다. 1차전을 내주고도 파죽의 3연승으로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SK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는 자체가 롯데를 충분히 위협할 만하다. SK는 플레이오프 1차전 전까지 3일 휴식을 갖게 된다.
KIA는 1차전에서 완투한 윤석민을 4차전에도 선발로 내세웠지만 SK는 달랐다. 1차전 선발 김광현은 이후 등판하지 않음에 따라 1주일 이상 휴식을 취하게 됐고 이는 2차전 선발 송은범도 마찬가지다. 특히 송은범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1.66이었고 역시 일등공신은 불펜이었다. 전 경기에 출장한 정대현과 3경기씩 등판한 박희수, 정우람은 벌떼 야구의 참맛을 다시금 일깨웠다. 총력전에 따른 연투가 빈번했지만 이들은 끄떡 없었다.
그렇다고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약했던 것도 아니다. 1차전 선발 김광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4⅔이닝 동안 4안타 1점을 내주는데 그쳤고 송은범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광주로 내려가서도 선발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3차전 선발 브라이언 고든은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4차전 선발 윤희상은 6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이틀 연속 영봉승의 주역이 됐다.
그렇다면 타선은 어떨까. SK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팀 타율 .237에 그쳤지만 상위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준플레이오프 MVP 정근우는 타율 .529(17타수 9안타)를 몰아쳤고 도루도 3개를 기록했다. 정근우와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박재상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준플레이오프 타율 .333(12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정도 4차전에서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살아나고 있고 박정권은 11타석 연속 출루로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던 안치용의 방망이 역시 롯데를 충분히 위협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고 이것은 현실이 됐다. 시리즈를 조기에 마쳤고 상대 타선의 부진으로 투수진도 크게 소모하지 않았다. 아직 하위타선은 잠잠하지만 상위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회오리 속에서도 가을이 되자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SK 야구. 김성근 전 감독과 이만수 감독 대행은 판이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동요 없이 가을야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흔들림이 없다는 자체가 SK가 무서운 이유다.
[12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2011 준PO 4차전 KIA-SK의 경기에서 SK가 8-0으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뒤 SK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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