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긴 준비 끝에 다시 프로농구가 개막했다. 오늘(13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KCC와 서울SK과의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팀당 54경기.
올시즌을 앞두고 비시즌 동안 그 어느 때부터 많은 화젯거리를 뿌렸던 가운데 정규리그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새롭게 바뀐 규정
올 시즌부터 외국인 규정이 바뀌게 됐다. 종전 팀당 외국인 보유 한도 2명을 1명으로 줄인 것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반을 차지한다"며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은 연습경기는 전력을 평가하는 데 의미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비중을 높이 뒀다.
1명이 줄었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 의존도와 더욱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한 명밖에 없는 외국인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될 경우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올시즌 10개 구단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 수준을 두고 올시즌을 한국프로농구(KBL) 역대 최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이 비시즌에 222cm의 피터 존 라모스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면, 동부는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로드 벤슨과 재계약을 했다. 또 검증을 택한 팀들도 있다. LG는 5년 전 삼성에서 활약했던 오예데지를 데려왔고, 오리온스는 2006-07시즌에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바꿔도 이렇게 바뀌기가 쉽지가 않다. 지난해 9위에 그치며 하위권에 분류됐던 인삼공사가 올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로드니 화이트라는 대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공익 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또 지난해 신인 박찬희, 이정현과 더불어 양희종 등이 기량이 상승하며 깊이를 더했다. 그리고 올해 '슈퍼 루키'로 뽑히고 있는 빅맨 오세근이 여기에 방점을 찍었다.
결과는 대성공. 비시즌 치러졌던 시범경기에서 지난시즌 준우승 팀인 동부와 가장 인상적인 라인업을 갖췄다는 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10개 구단 감독들도 입을 모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10인의 감독 중 5명이 인삼공사의 우승을 점쳤다.
올시즌 유난히 거물급 '루키'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은 오세근은 동부-SK와의 연습경기 2연전에서 모두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 부문)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돌풍을 예고했다. 이에 질세라 함누리(전자랜드)도 SK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 유학파로 눈길을 끌었던 최진수(오리온스)도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 유니폼 바꿔입은 '대형 이적생'
올시즌 화제를 모았던 연쇄이동도 있었다. 특히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전자랜드를 떠나 창원 LG에서 새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2005-06시즌 삼성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선수 올루미데 오예데지도 LG에 합류하는 등 서장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면, 서장훈이 떠나간 빈자리에는 삼성에서 데려온 강혁(전자랜드)이 메우게 됐다. 전자랜드로서는 골밑을 사수했던 서장훈을 내보내는 대신 빠른 강혁과 더불어 강대협과 이현민까지 데려오는 등 올시즌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서장훈과 오예데지를 영입했던 LG는 슈터 조상현을 오리온스에게 내줬다. 그는 지난시즌 48경기에 나서 평균 4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지만, 올시즌 첫 연습경기였던 동부와의 경기서 3쿼터 투입과 동시에 곧바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동부 김주성-삼성 라모스-안양 KGC인삼공사-인삼공사 오세근(위로부터). 사진 = KBL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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