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김광현-송은범-고든' VS '장원준-송승준-사도스키'
막강 타선을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와 타선의 응집력이 뛰어난 SK 와이번스가 만났다. 누가 먼저 점수를 뽑아내느냐의 싸움보다 누가 점수를 내주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두 팀이다. 그러기에 마운드의 탄탄함 정도에 따라 승패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2011 정규시즌 전적을 바탕으로 SK와 롯데 중 과연 어느 팀의 마운드가 강세를 띠게 될 지 살펴보자.
▲ SK 김광현-송은범-고든, 11경기 2승3패 · 방어율 약 5.45(평균치)
올 시즌 투구 밸런스 문제로 고전했던 김광현은 1군 무대 복귀 후 롯데전에 2번 구원등판했다. 지난달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에 이어 같은달 22일에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등판도 아니었고, 1군 복귀 후 바로 올랐던 시험 무대였기에 그의 기록에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 김광현이 정규시즌 롯데를 상대했던 경험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지 단점으로 작용할지가 미지수다.
준플레이오프 2선발로 출장했던 송은범은 롯데전에서도 2선발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불안한 선발 카트로서 한계투구수를 적게 잡았던 것과는 달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예상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정규시즌 롯데전 7경기 출장해 1승2패 15피안타 2피홈런 4볼넷 10실점으로 성적은 좋지 않다. 선발 등판했던 2경기 모두 승과 패, 아무것도 연을 맺지 못했고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넘겨줬다. 롯데를 상대로 거둔 1승은 지난 7월 9일 문학 롯데전에 구원등판해 2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올려 얻은 것이다. 2번의 패배도 모두 구원패다.
반면 고든은 위 두사람에 비해 롯데전에 2경기 선발 등판해 1승1패의 나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8월 20일 사직 롯데전서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선발승을 챙겼고, 지난달 2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패전이 된 날의 피칭도 나쁘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며 1회말에 3실점했지만, 이후 직구에 위력이 되살아나며 전준우-황성용-김주찬에 이어 이대호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 롯데 장원준-송승준-사도스키, 10경기 4승3패 ·방어율 약 3.48(평균치)
롯데가 올 시즌 2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선발진의 호투다. 장원준은 피칭 기복이 심해 선발투수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 시즌 그는 이를 극복하고 호투했다. 그러면서 2005년 이후 대가 끊긴 롯데 15승 투수의 명예도 안았다. 좋은 시즌을 보낸 그는 SK에게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 선발 등판해 모두 승을 거뒀다. 총 21⅔이닝을 소화하며 19피안타 1홈런 9볼넷 8실점을 올렸다.
장원준에 이어 송승준도 SK에게 강하다. 2경기 선발 출장해 1승1패 2.03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 4월 23일 사직 SK전에서 패전이 되긴 했지만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쾌투했다. 또 송승준은 장원준과 사도스키에 비해 가장 최근인 지난달 22일 사직 SK전, 6⅓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완벽한 제구력과 구질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반면 플레이오프 3선발로 점쳐지는 사도스키는 SK를 상대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경기 모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승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다. SK를 상대로 전체 28⅓이닝 동안 28피안타 3피홈런 7볼넷 16실점, 5.08의 방어율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5경기 중 단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끌고 갔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전적으로만 놓고 보면 롯데 선발진이 조금 우세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여러 가지 변수가 적용돼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어느 팀의 마운드가 견고함을 바탕으로 팀을 한국시리즈행으로 이끌어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SK 김광현 송은범 고든(위 사진 왼쪽부터), 롯데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아래 사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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