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터질게 터지고 말았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4일 오전 열린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기자회견에서 영화의 전당 시공사인 한진중공업과 이번 영화제 기간 겪은 갈등을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서 이 위원장의 비판은 적나라 했다. "개막 첫날 기자회견 때부터 문제가 심각했다. 마이크가 플로어로 나오지 않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그 뒤로도 한진중공업은 무성의하고 협조가 되지 않았다”고 시공사를 직접 거론한 이 위원장은 “뤽 베송 감독과 주연배우 양자경씨가 15분이나 기다렸지만 마이크 담당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 ‘BIFF’는 ‘영화의 전당’ 시대 개막을 모토로 걸었다.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영화의 전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제 전용관이다. BIFF 또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영화제의 내실을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영화의 전당은 삐그덕 거렸다. 마이데일리 취재진이 영화의 전당을 찾은 것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당시까지만 해도 영화의 전당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 곳곳에서 공사 자재가 정리되지 않고 쌓여있었을 뿐만 아니라 페인트와 실리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외부 계단은 개막까지 24시간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관계자들이 한창 작업을 하고 있었다.
수 많은 내외신 기자들은 개막을 하루 앞둔 곳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 외신 취재진은 “사방에 페인트와 실리콘 냄새가 진동한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시공사의 늑장 공사는 BIFF 관계자들까지 난감케 했다. 한 BIFF 관계자는 개막식이 끝난 후 “어제 밤새도록 내부 먼지를 없애기 위해 조직위 관계자들이 밤을 새야 했다”며 “영화제 준비가 아닌 청소를 위해서였다”고 하소연했다.
개막을 앞둔 지난 3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등 내외빈을 모신 가운데 영화의 전당을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하지만 이는 내부를 보여주지 않고 그저 전경만 보여주는 전시 행사에 불과 했던 것.
결국 조직위와 시공사간의 곪은 상처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한 이 위원장의 입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영화의 전당 문제를 지적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위)과 영화의 전당 야경.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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