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플레이오프 명승부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사인 훔치기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 내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6일부터 열리는 경기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SK와 롯데는 양 팀의 사인훔치기, 주루플레이, 빈볼 시비 논란이 일어나는 등 그동안 일어났던 신경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대답하다가 갑작스럽게 사인 훔치기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시작은 롯데 강민호부터였다. 강민호는 "이번에 준플레이오프기간 동안 쉬면서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동안에 (사인 훔치기에 대한) 준비는 했고 노출이 되기보다는 우리 팀이 단속만 잘한다면 충분히 정확히 사인을 훔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 말에 SK 박정권은 "SK에 대해 그런 소문이 퍼졌다고는 하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사인 훔치기를 했다가는 오히려 우리가 말려버릴 수 있다. 우리는 애초에 그런 것을 한 적도 없고 하려하지도 않는다"라며 "우리 팀에는 눈 나쁜 선수도 많다. 난 2루에서 포수 미트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그만큼 상대 팀에서 우리 팀을 견제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겠다. 경기의 일부라 생각하고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권의 대답에 강민호는 "저는 분명히 SK를 지칭해서 한 것은 아닌데 뭔가 찔려서 그러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 박정권은 "아니 그럼 그 준비를 플레이오프 준비가 아니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위해서 준비한 것이냐"라고 받아치면서 미디어데이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강민호는 "우리는 반드시 SK를 넘어야 한국시리즈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훔치고 안 훔치고 떠나서 우리는 프로기 때문에 프로다운 정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마무리지었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절대 프로야구에서는 사인을 훔쳐서도 안되고 페어플레이 해야한다. 빈볼은 게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팬서비스 차원에서도 할 수 있다. 사인 훔치기 같은 것은 선수로서 해서도 안되고 그런 거 용납할 수 없다. 앞으로 프로야구 발전 위해서는 그런 플레이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서둘러 수습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도 "부산은 야구의 도시다. 야구의 도시에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님, 지금의 양승호 감독님 모두 신사적이신 분이다. 원래 정상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의 시기가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사인 훔치기 같은 것은 내가 용납 못한다. 그런 야구는 저질 야구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양 팀 선수들이 오해 없이 불상사가 없었으면 한다"고 깨끗한 분위기 속에 명승부가 펼쳐지질 기원했다.
[롯데 강민호-SK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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