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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암 김주영 기자] 시즌 10승에 도전하고 있는 세바스찬 페텔(독일·레드불)이 과감한 전략 끝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페텔은 16일 오후 3시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벌어지는 2011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 출전한다. 전날 예선전에서 결승 폴포지션(예선 1위)을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에게 내줬지만 그의 표정은 여유만만하다. 페텔은 두 번째 자리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맥라렌은 오늘 아침에 건조한 노면 때문에 극도로 빠른 타이어를 선택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예선에서 한 번 더 하드 타이어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페텔은 예선전에서 고속타이어인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고 1차예선부터 쭉 하드타이어만을 사용했다. 반면 폴포지션을 차지한 해밀턴은 2차 예선전부터 슈퍼소프트로 타이어를 바꿔 경주에 나섰다. 슈퍼소프트는 접지력이 강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예선전에서 드라이버들이 주로 사용하는 타이어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해 오래도록 사용할 수가 없다. 반면 페텔이 사용했던 하드 타이어는 접지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는 없지만, 강한 내구성으로 오래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페텔은 "나는 맥라렌이 생각한 결승전보다 우리가 기대하는 결승전이 조금 더 나았다고 본다. 우리는 프라임 타이어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내일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페텔은 예선전서 고속타이어를 쓰지 않은 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결승전을 위해 타이어를 아껴둔 것이다. 모든 머신들은 예선전에서 타이어를 총 3세트(세트당 타이어 4개) 사용할 수 있는 가운데 결승전에서는 이 타이어들을 포함해 총 6세트만 사용할 수 있다. 국제자동차연맹(FIA) 대회 규정에 따르면 이 6세트는 팀에서 경기 전에 선택할 수 있는 프라임 타이어 3세트와 옵션용 타이어 3세트로 각각 구분된다. 페텔이 슈퍼소프트를 프라임으로 선택했다면, 그의 말대로 프라임 타이어를 아끼게 된 것.
영암 KIC는 다른 서킷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모도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마모에 따른 타이어 교환으로 피트스탑 횟수도 평균 5차례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그렇지않아도 내구력이 약한 슈퍼소프트 타이어의 특성상 더욱 빠른 내구성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
결국 페텔로서는 해밀턴에 비해 한가지 카드를 더 쥐고 결승에 나서게 된 셈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마모가 안된 슈퍼소프트 타이어 덕에 다른 드라이버 보다 피트스탑을 한 차례 줄일 수도 있다. 또 속도를 올려야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로 사용될 수도 있다. 그 댓가로 비록 페텔이 폴포지션을 얻지 못했지만 그 타격은 미약하다. 출발선상 두 번째 자리라면 폴포지션과의 거리는 단 3m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페텔은 "우리는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두 번째 자리는 첫 번째 코너에서 뒤쳐지지가 않는다. 우리는 레이스를 길게 본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타이어가 내일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예선전에서 과감한 결단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페텔이 어떤 타이어 전략으로 결승전을 치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텔. 사진 = F1 조직위원회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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