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롯데가 16일부터 SK와 한국시리즈 무대가 걸려있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른다.
롯데는 2008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매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하며 4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SK까지 닿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포스트시즌에선 생소한 두 팀의 만남. 그러나 롯데와 SK는 그동안 정규시즌에서 꾸준히 신경전을 벌이며 승리를 향한 투지를 보이곤 했다.
정규시즌 결과를 놓고 보면 SK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롯데는 SK에 2008년 5승 13패, 2009년 6승 13패, 2010년 7승 12패로 밀렸다. 지난 3년간 롯데는 상대적으로 큰 야구를 펼쳤고 SK는 세밀한 야구를 했다. 롯데가 선발 투수 중심의 투수운용을 했다면, SK는 선발 투수가 난조를 보이면 바로 마운드에서 내리고 막강 불펜을 가동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야구에 정답은 없지만 승자는 SK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롯데가 약진하며 2위를 차지했고 SK는 3위로 내려갔다. 롯데는 SK와의 상대전적에서도 8승 1무 10패로 지난 3년 동안의 절대적인 열세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올 시즌 롯데가 2위를 달성한 데에는 불펜진 안정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이는 롯데가 2위 자리를 결정짓게 한 시즌 막바지 SK와의 3연전에서도 증명됐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연상하게 하는 치열한 대결 속에서 롯데 불펜 필승조는 SK를 상대로 철벽을 이뤘다. 임경완-강영식-김사율 필승조는 4이닝동안 단 한 점만 내주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김사율은 3연전 첫 경기에서 SK의 끈질긴 추격을 저지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불펜진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시즌처럼 안정감을 증명한다면 롯데는 마운드 대결에서 SK에 맞불을 놓을 수 있다. 양질의 기량을 자랑하는 SK 불펜진이지만 올 시즌 롯데 필승조인 임경완-강영식-김사율 역시 사이드암-좌완-우완으로 조화를 이루며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 여름 롯데 상승세의 중심에는 불펜 필승조가 자리했고 양승호 감독 역시 "이제는 타선보다 불펜에 더 믿음이 간다"며 불펜진의 활약에 흡족해했다. 당시 롯데는 불펜진의 호투와 함께 무섭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장원준-송승준-사도스키로 선발진을 꾸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첵 혹은 고원준이 불펜진에 합류하게 된다. 둘 중 한 명이 필승조에 힘을 더해주는 게 롯데 입장에선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지난 3년간 롯데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한 차례, 두산과 두 차례 만났고 매번 불펜 싸움에서 열세에 놓이며 고배를 마셨다. 선발이 무너지면 이는 패배와 직결됐고 선발싸움에서 승리해도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20세이브을 달성하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시즌 막바지에 “(임)경완이 형이나 (강)영식이 등의 불펜 투수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플레이오프부터 열심히 싸워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쉬면서 체력 보충도 많이 됐고 우리 타선이 좋아서 실점을 안 하기만 하면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보였다.
올해 부쩍 높아진 롯데의 불펜 필승조가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