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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기은세(27)는 10대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직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그는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스타가 아닌 배우라는 목표로 SBS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의 라경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 나섰다.
“어렸을 때는 그저 연예인이 되고 싶었어요. 옛날에는 그게 다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에 대한 진지함도 없었고, ‘연극은 왜 해?’라는 생각도 많았어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가졌고 그 사이에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지금은 연기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연극도 시켜만 주면 잘 할 자신 있어요.”
“김태희처럼 되고 싶었어요”
기은세는 10대부터 소속사에 들어가 광고 및 여러 작품을 찍었다. 작품 활동부터 광고촬영까지 뭐든 쉽게 이뤄졌다. 주변에서도 그에게 많은 기대심을 품고 지나칠 정도로 힘을 불어넣어줬다. 그러던 중 그는 돌연 학교를 다니겠다며 연예계 생활을 중단했다.
기은세는 “소속사에서도 ‘너는 크게 될 거다’라고 자신감을 항상 심어줬고, 일도 꽤 잘 풀렸어요. 그래서 연예인은 쉽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라며 “그러던 중 소속사랑 조금 트러블이 있고, 음반 준비를 하다가 그만뒀어요. 그리고 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죠. 연극영화과를 진학하지 않아도 연예인은 또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관심 있었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입학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뒤늦게 시작한 학업이다 보니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고 삼수로 힘들게 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학교를 포기하고 다시 연예계로 돌아왔다.
“사실은 김태희처럼 되고 싶었어요.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능력 있는. 좀 더 좋은 학벌을 갖고 싶었죠. 생각처럼 안 되니까 ‘더 이상 끌면 안 되겠다’고 생각됐어요. 그때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학기만 다니고 다시 왔어요.”
“그래도 그 시간들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닌 가 싶어요. 제 나이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연기 없이는 못 살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소질이 있건 없건 남들이 봤을 때 잘하든 못하든 그런 것을 떠나서 내 마음이 하고 싶은 일이에요. 너무 행복해요. 지금은 정말 유명해지고 싶다기보다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우여곡절 끝에 배우라는 목표를 정한 기은세는 SBS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에서 매력, 재력, 능력에 지고지순한 성격을 겸비한 라경을 맡았다.
기은세는 자신이 맡은 라경에 대해 “현실과 거리가 먼 캐릭터죠. 너무 어려운 역할인 것 같아요. 내가 살아온 삶과 너무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라며 “라경은 부잣집 딸이기도 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잘 자란 아이에요. 세상에 악 바칠 일도 없고 욕심도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았다면 이런 캐릭터도 ‘실존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설명했다.
화면에서 단아하고 착한 라경을 연기하는 기은세를 실제로 보면 섹시한 매력이 넘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중 맡은 역할이 마냥 착하기만 한 라경이다 보니 그는 착하게 보이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기은세는 “예전부터 ‘섹시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확실히 청순한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외모를 많이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단한 피부화장만 하고 눈이나 색조 화장을 전혀 안했어요. 메이크업 안하니까 사람들이 착해 보인데요. 저 정말 착해 보이지 않았나요?”라고 웃어 넘겼다.
[기은세. 사진 = 디브이에스코리아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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