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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더 뮤지컬’에서 배우 기은세가 맡은 라경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랑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인물이다.
기은세는 “라경은 아픔을 겪으면서 사랑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는 역할이에요”라면서 “사람이 지나고 나면 깨닫는 것 있잖아요.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사랑은 아니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 당시에는 정말 이 남자를 뺏기면 죽을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사랑이 아닌 것. 라경이 유진(강기웅 분)과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랑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정자체가 라경과 유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난 사이고 집안에서 맺어준 인연이에요. 다른 남자는 만난 적 없는 여자가 라경이에요. 그래서 사랑인 줄 착각하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남자로서 배우는 매력이 없어요”
라경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면 그를 연기하는 기은세에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기은세는 “제가 생각하는 인생은 사랑과 일이 반반이에요. 남녀가 없으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일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라면서 만나고 싶은 스타일에 대해 “저는 여자들이 말하는 백마 탄 남자가 아니라 현실에서 저에게 행복을 주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쉽지 않아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연애를 한다는 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게끔 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과 결혼해야되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했다.
매력적인 외모 때문이었을까 당연히 배우들로부터 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몇 명의 배우들로부터 대시를 받았냐고 묻자 기은세는 손을 저으며 “한 번도 대시 받은 적 없다”고 밝히며 “사실 배우들은 별로에요”라고 말했다.
배우가 별로인 이유에 대해 기은세는 “남자로서 잘생기기야 하겠죠. 하지만 매력이 없어요. 같은 직업인 것도 있지만 가장 싫은 건 남자 배우도 여자들처럼 외모에 엄청 신경 쓰잖아요. 거울을 저보다 더 많이 본다던가 하듯이요”라며 “저는 제가 예뻐 보이고 싶은데 남자가 너무 멋있으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만난 남자도 배우처럼 잘 생긴 사람은 없었어요”라고 웃어보였다.
기은세와 대화를 나누면서 연기와 인생에 고민과 생각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도 27. 성공을 위해서 노출연기를 생각해 봤을 것이라고 여겨져 조심스럽게 “노출 연기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기은세는 “사실 고민 많이 해봤어요. 주위 연기자 친구들이랑 얘기도 많이 해보고요. 노출을 해야 되는 작품을 만났을 때 당연히 고민되죠. 그런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내가 배우로서 사람들이 인정하는 단계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제가 겁나는 건 노출을 함으로써 나의 연기 생명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에요. 연기 생명이 길어진다는 보장이 없어서”라며 “전도연씨처럼 완전히 인정받고 내로라하는 배우라면 부담이 덜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벗는다면 ‘성공하기 위해 벗었다’는 시선도 있을테고 그것 때문에 연기를 못할까봐 두려워요”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기은세. 사진 = 디브이에스코리아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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