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펼치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롯데 선발 장원준과 SK 공격의 물꼬를 트는 정근우의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장원준은 올 시즌 SK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장원준은 SK전 3경기 선발 등판해 모두 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총 21⅔이닝을 소화하며 19피안타 1홈런 9볼넷 8실점 3.32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이런 그가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조심해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정근우다.
정근우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17타수 9안타 6득점 3도루, .529의 타율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그는 '난세영웅' 안치용(22표)과 '가을 사나이' 박정권(20표)을 제치고 23표를 획득해 준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정근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무사 2루수 실책으로 출루 후 후속 타자 박재상 타석에서 상대투수를 압박하고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도루에 성공하며 2루로 진루했고, 정근우를 견제하느라 제구력에 문제를 보인 윤석민은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 상황을 맞았다. 결과적으로 실점하지 않았지만 경기 후 윤석민은 "(정)근우형이 루상에 나가면 무척이나 신경이 쓰인다"며 "까다로운 타자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근우의 활약은 4차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3회 1사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루상에 나간 뒤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힘들게 했다. 이날 정근우는 4타수 4득점 3안타 1볼넷 1사구의 기록을 세웠다. 출루를 하면 영리한 플레이와 빠른 발을 이용해 무조건 득점과 연결시키는 능력은 가히 놀라웠다.
올해 장원준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15승 6패 3.14의 평균 자책점을 올렸다. 그러면서 2005년 이후 대가 끊긴 롯데 15승 투수의 명예도 안았다.
하지만 그도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느끼는 부담감으로 인해 간혹 제구력 문제를 겪기도 했다.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때문에 장원준에게 까다로운 타자로 분리되는 정근우의 출루는 자칫 실점으로 이어 질 수 있는 위험요소다. 더구나 상대 투수가 SK '좌완에이스' 김광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선취점을 내주거나 많은 실점을 하게 되면 승리와 연을 맺기 어려워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내보내지 않으려는 장원준과 나가야하는 정근우의 싸움에 두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왼쪽부터 롯데 장원준-SK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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