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대포에는 대포로 맞섰다. SK가 롯데와의 화력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K 와이번스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정상호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많은 이들이 이번 플레이오프 대결을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비유했다. SK는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을 앞세운 반면 롯데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때문이다. 실제 기록도 그렇다. 롯데는 팀타율(.288)과 평균득점(5.36)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반면 SK는 두 부문 모두 5위에 그쳤다. 반대로 평균자책점은 SK가 3.59로 2위, 롯데가 4.20으로 5위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SK 타선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3회까지 매회 안타를 터뜨렸지만 모두 2아웃 이후 나오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에는 달랐다. 특히 4회에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1아웃 이후 박정권의 우월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SK는 이후 박진만의 희생플라이와 정근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SK 화력은 계속 이어졌다. 롯데가 다시 도망가자 6회 박진만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며 7회에는 '난세영웅' 안치용의 투런포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동점 허용에 이어 끝내기 패까지 눈 앞에 왔었지만 연장 10회 정상호의 홈런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SK 타선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선발진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올시즌 SK 타선은 롯데 구원진을 상대로 타율 .306 OPS .845로 공략에 성공했지만 선발투수진에게는 타율 .261 OPS .698에 그쳤다. 특히 이날 상대 선발로 나선 장원준에게 3경기 선발 등판에서 3승을 헌납했다. 하지만 이날은 장원준에게 5회까지 4점을 뽑아냈다.
SK 타선은 이날 15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16개를 기록한 롯데 타선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정근우가 4안타, 안치용이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정상호도 결승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특히 홈런에서는 1회 김주찬의 선두타자 홈런이 전부였던 롯데와 달리 중요한 순간 3개가 터졌다.
비록 화려함에서는 롯데 타선에 뒤지지만 역시 그들은 누구보다 가을에 강한 선수들이었다.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린 박정권(왼쪽)과 안치용. 사진=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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