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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권투선수가 됐을 것 같아요”
대중들은 가수 지아(25. 본명 박지혜)를 ‘얼굴없는 가수’ 혹은 ‘음원 여왕’으로 떠올릴 것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높은 가창력으로 여성 솔로 발라드 계에 족적을 남긴 지아. ‘술 한잔 해요’를 비롯해 ‘그리고 사랑해’ ‘물끄러미’ 등 많은 히트곡들로 사랑 받아온 그가 3년 만에 정규 2집 ‘아방쎄’(Avancer)를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아방쎄’는 ‘나아가다’ ‘전진하다’의 의미를 품고 있는 프랑스어. 지금보다 앞으로 더 보여줄게 많다는 지아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늘 변화하고 도전하는 지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을 앨범 이름에 담았어요. 그동안 제 노래를 많이 사랑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미의 뜻도 담고 있어요”
타이틀곡은 ‘내가 이렇지’로 백지영의 ‘그 여자’,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작곡한 전해성이 쓴 곡으로 떠나간 연인을 붙잡으며 슬퍼하는 여인의 가슴 시린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실력파 가수 하동균이 피처링을 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10대에서 30대까지 사랑에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노래에요. 제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슬픈 멜로를 대중들에게 들려드리는 것 같은 느낌의 곡이죠”
지아는 ‘얼굴없는 가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무대 공포증과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무대에 좀처럼 서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무대에 서야지”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뒤 활동하려고 하면 운이 나쁘게도 교통사고가 났다. 지아는 두 번의 큰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이마에 25바늘 이상을 꿰매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꼭 활동 하려고 할 때면 불행하게도 교통사고가 났어요. ‘웃음만’ 활동 당시에도 그랬고, 참 마음이 아파요. 교통사고가 또 날까 두렵기까지 해요. 이번에는 괜찮겠죠?”
교통사고라는 말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지만 지아는 애써 웃어 넘겼다. 밝고 털털한 성격 탓에 힘든 일들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단다. 이같은 성격은 복싱챔피언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지아는 스스로도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권투선수가 되지 않았겠냐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원래는 댄스곡을 좋아하는데 발라드를 계속 부르다보니 이제는 댄스곡 박자를 못 쫓아가더라고요. 이러다 제가 좋아하는 댄스곡 못 부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지아의 꿈은 롱런하는 가수다. 그녀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이선희, 이수영처럼 말이다. 음원 차트에서는 정상을 여러 번 차지했지만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를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도 그녀가 해야 할 목표다.
20년, 30년이 지나서도 지아를 보며 “아, 저 친구 노래 정말 잘하는데…”라는 대중들의 말이 귓가에 맴돌기를 기대해 본다.
[3년 만에 정규 2집으로 돌아온 가수 지아. 사진 = 로엔 엔터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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