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이순철이 13년 만에 수석코치 신분으로 친정팀의 품에 안겼다.
18일 KIA 타이거즈는 선동열(48)과 이순철(51)을 각각 감독과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광주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에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3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도루 부문 4위 .304의 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후 5번의 골든글러브(85,88,91,92,93)와 3차례 도루왕(88,91,92)의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1997년에는 364번째 도루를 성공해 당시 김일권이 가지고 있던 통산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또 1992년에는 최다안타(191개)를 올리며 타격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해태시절 타이거즈의 첫 우승(1983년)을 제외한 8차례의 우승을 맛본 1980-90년대 타이거즈 호타준족의 대표주자였다.
14시즌을 뛰었던 프로선수 생활을 끝낸 후 그는 LG의 1, 2군 코치를 거쳐 2003년 10월 감독에 선임됐다. 2004년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급격하게 성적이 추락하며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5년 6위, 그리고 2006년에는 내부적인 문제로 8위까지 추락해 구단 역사상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결국 이순철 수석코치는 2006년 6월 5일 시즌 도중 사퇴하고 양승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수습했다.
비록 이순철 수석코치는 지도자로서 한 번의 실패를 맛보긴 했지만, 선수 시절 그가 보여줬던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더구나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에서 선수시절 투·타에서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선동열 감독과 손발을 맞춘다는 점이 흥미롭다.
과연 이순철 수석코치가 지도자로서 겪었던 한 번의 아픔을 딛고 선동열 감독 지휘아래 KIA를 잘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순철 수석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